정치 원로들 “변화에 적응하는 언론 돼달라”…아낌 없는 조언

조수빈 2025. 9. 1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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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계 원로들이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앙일보 창간 60년 기념식을 계기로 한데 모였다. 김형오·박병석 전 국회의장, 정운찬·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대철 헌정회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이 같은 테이블에 모여 앉았다. 이날 행사에는 고흥길 전 새누리당 의원, 서상목 전 보건복지부 장관,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명예이사장, 오제세 전 민주당 의원,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 도영심 전 의원 등도 참석했다.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기념식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원로들은 중앙일보를 향한 진심 어린 바람을 이야기했다. 정 헌정회장은 “대한민국이 10대 강국에 들어갔다. 이제 5대 강국을 목표로 하는데, 사람이 사람 답게 사는 세상, 생명을 존중해 주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중앙일보가 더욱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중앙일보가 한국을 너머 세계를 향해서 가야 한다”며 “신뢰받는 언론만이 앞으론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정치가 엉망이 되는 건 정치하는 사람들이 시대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해서 그렇다”며 “경제적 측면에서도 우리나라나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초입에 들어섰다고 본다. 이런 정치적·경제적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언론이 줘야 한다. 시대적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인도하는 게 언론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당부했다.

17일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중앙일보의 역사를 되새기는 원로들도 있었다. 손 전 대표는 “가로쓰기를 도입한 것, 오피니언 섹션을 확대한 것, 베를리너 판형을 도입한 것 등 언론의 현대화에 맞춰 중앙일보가 성장해 왔다”며 “독자들이 읽기 좋게 변화하고, 또 독자들이 읽어야 할 내용을 공론화 해온 중앙일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학급 게시판에 중앙일보 신문을 붙여줬던 게 기억난다”며 “60주년의 무게만큼이나 책임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시대에, 가짜뉴스에 대응해야 한다. 또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말하면서도 무시되기 쉬운 만큼 세밀하게 하나하나 다뤄주는, 사회적 약자를 위로해 주는 언론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원로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며 “잘 지내셨냐”, “우리 밥이나 한번 먹자”며 환담도 나눴다. 원로들 주위는 정계 인사들 뿐만 아니라 법조계와 학계 인사들로 북적였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김 전 비대위원장을 찾아 인사를 청하자, 김 전 비대위원장은 “심려가 많으시겠다”며 손을 맞잡았다. 조 대법원장은 “아니다”라며 작게 미소 지었다. 이에 앞서 전인화·유동근 배우 부부 등도 원로 테이블을 찾아 인사를 전했다. 박 전 의장은 김 전 비대위원장에게 “선생님 얼굴이 아주 좋아지셨다”며 덕담을 건넸다.

조수빈 기자 jo.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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