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디자이너들이 죄다 '이 컬러' 수트에 집착하는 이유

지금처럼 할리우드에서 스타일리스트가 셀러브리티 못지않게 이름을 날리기 훨씬 전 이야기입니다. 당시 스물세살의 나이로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배우 줄리아 로버츠 는 로데오 드라이브에 자리한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의 남성복 코너로 들어섰죠. 그리고 그는 한 벌의 수트를 집어 들었습니다.

줄리아 로버츠는 그날 단순히 트로피만 거머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근사한 회색 수트는 오늘날까지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아이코닉한 룩으로 자리매김했으니까요. 몸을 타고 느슨하게 떨어지면서도 과하지 않은 실루엣을 자랑하는 회색 수트와 깔끔한 셔츠 그리고 타이는 올가을, 수많은 여성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한 조합이죠.

아르마니의 시그니처 팔레트인 회색은 말 그대로 2025 F/W 시즌 런웨이를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흐름을 주도한 대부분의 주인공이 바로 여성 디자이너였다는 사실이죠. 이들은 강렬한 복고풍 파워 드레싱에 섬세한 실루엣을 더해 전에 없던 균형을 만들어냈습니다. 빅토리아 베컴 의 오프닝 룩을 장식한 건 다름 아닌 은은한 멜란지 그레이 수트였죠. 자연스러운 곡선을 그리는 재킷과 몸에 붙지 않는 여유로운 팬츠가 핵심이었죠. 스텔라 매카트니 는 'Laptop to Lapdance’라는 위트 넘치는 이름의 컬렉션을 통해 1980년대 테일러링의 진수를 보여줬고요. 낮과 밤, 어디에나 어울리는 만능 수트였죠. 그는 “많은 여성이 제 수트에 심적으로 의지하는 건 물론, 해가 지면 클럽에서도 입고 싶어 하길 바라요”라고 말했죠.

한편 베로니카 레오니 가 선보인 첫 번째 캘빈 클라인 컬렉션은 브랜드의 본질인 1990년대의 미니멀리즘에 오버사이즈 테일러링을 접목해 새로움을 더했습니다. 황홀한 컬러 팔레트로 잘 알려진 록산다 역시 이번에는 회색 스트라이프를 선택했죠. 비대칭 실루엣의 드레이프 드레스 위에 루스한 팬츠와 블랙 햇을 더해 아르마니 특유의 세련된 헤드웨어에 헌사를 보냈습니다. 지방시 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 버튼 은 마치 조각 같은 아워글라스 재킷과 느슨한 팬츠, 견고한 로퍼로 완벽한 균형을 구현했고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2025 F/W 컬렉션은 그가 평생 다듬어온 하우스의 코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였습니다. 그레이 컬러의 핀스트라이프 와이드 팬츠에 은은한 시스루 블라우스, 부드러운 플랫 부츠를 매치한 룩은 그야말로 시대를 초월하는 테일러링의 교과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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