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청탁’ 의혹 김상민 전 검사 구속 기로…이르면 오늘 결론
김건희 여사에게 1억원이 넘는 그림을 준 김상민 전 검사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17일 결정된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 전 검사가 김 여사에게 그림을 선물하고, 공천 지원과 국정원 법률특보 임명 등의 혜택을 받았다고 본다. 반면 김 전 검사는 그림 구매를 중개했을 뿐 사준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1시18분 서울중앙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도착한 김 전 검사는 “구속영장 청구서의 범죄사실은 그동안 특검과 언론에서 끊임없이 확대돼왔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구속이라는 제도가 정치적 목적이나 수사 편의를 위한 수단이 될 수는 없다. 잘 소명하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선물이냐, 중개냐…진실 공방
특검팀은 4명의 검사가 영장심사에서 김 전 검사의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183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하고, 118페이지의 PPT를 준비했다. 김 전 검사가 2023년 초 미술업계의 지인을 통해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800298번’을 구매한 뒤 같은 해 2월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특검팀은 앞서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댁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그림을 발견한 뒤 구매 경로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검사가 1억4000만원에 그림을 구매한 사실을 파악하고, 김 여사에게 전달이 이뤄진 것으로 특정했다. 특검팀은 불구속 상태에서 김 전 검사와 김씨가 진술을 맞추려고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구속 필요성을 주장할 예정이다.

김 전 검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사적인 모임을 하면서 이전부터 친분이 있던 김씨가 그림 구매를 부탁해 지인을 통해 중개만 해줬다”며 “돈은 김씨에게 현금으로 받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가성도 부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던 2020년부터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23년까지 도이치모터스 수사 상황과 검찰 동향 등을 보고했고, 윤 전 대통령이 이를 좋게 봐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임명했다고 주장한다.
김건희 “나라면 안 살 그림”
영장심사 결론은 이날 늦은 밤이나 다음 날 새벽 나온다. 한편 김 여사는 앞서 특검팀 조사에서 “이우환 화백 그림은 위작이 많아서 나라면 사지 않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김 여사는 김씨가 이전에 거실에 있는 그림 사진을 보여줘 그림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는 입장이다.
정진호·최서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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