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림동 극우 집회'에 현직 교장 편지 "혐오 막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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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단체가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에서 '중국인 혐오' 집회를 예고하자, 대림동 인근에 있는 공립 중학교 현직 교장이 "혐오와 차별 집회를 막아달라"는 내용을 담은 긴급 편지를 경찰서장과 구청장에게 보냈다.
이 교장은 이날 구로구청장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대림동 이주민 가정, 아동·청소년, 이주노동자가 생활하는 주거지역이자 일상 공간에서 벌이는 혐오 집회는 청소년들에게 차별과 배제의 경험을 강요하게 된다"면서 "이는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지역공동체의 가치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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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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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오후 ‘차이나 리(재명) 아웃’ 행진에 참여한 자유대학 등 윤석열 지지자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서울 중구 명동을 행진하며, “차이나 아웃” “닥쳐!” 등 혐중 구호를 영어로 외쳤다.(자료사진) |
| ⓒ 권우성 |
B교장 "혐오 집회는 학생들에게 심각한 상처"
17일, <오마이뉴스>는 공립 A중학교 B교장이 이날 구로경찰서장과 구로구청장에게 보낸 편지를 입수해 살펴봤다. 극우단체들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대림역 근처에서 이른바 '천멸중공' 집회를 예고해 놓고 있다.
B교장은 구로경찰서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최근 남대문경찰서는 명동 일대에서 특정 국가 국민을 겨냥한 집회를 신고한 단체에 대해 제한 통고를 내린 바 있다"면서 "그러나 해당 단체는 명동 집회를 포기하는 대신, 17일 오후 대림역 인근에서 '천멸중공'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B교장은 "대림동은 다수의 이주민 가정, 아동·청소년, 이주노동자가 생활하는 주거지이자 일상 공간"이라면서 "이곳에서의 혐오 집회는 특정 정체성을 이유로 주민과 학생들에게 직접적이고 심각한 심리적 상처를 줄 수 있으며,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혐오 선동은 단순히 특정 집단을 향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안전과 평등을 위협하는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B교장은 구로경찰서장에게 "본교는 구로경찰서가 관할 내에서 열릴 예정인 이번 집회에 대해 남대문경찰서와 동일한 수준의 엄정한 조치를 취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부탁했다.
이 교장은 이날 구로구청장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대림동 이주민 가정, 아동·청소년, 이주노동자가 생활하는 주거지역이자 일상 공간에서 벌이는 혐오 집회는 청소년들에게 차별과 배제의 경험을 강요하게 된다"면서 "이는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지역공동체의 가치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로구청이 '집회 당일 지역 내 학생과 주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행정적·실질적 조치 강구', '혐오와 차별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구 차원의 메시지 발신과 정책적 지원' 등의 역할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B교장 "중국에서 온 학생이 60%...이들 대신해서 목소리 낸 것"
B교장은 <오마이뉴스>에 "제가 교장을 맡은 A학교는 중국에서 온 학생들이 60% 정도"라면서 "그런데 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자신들을 겨냥한 혐오 공격에 대응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래서 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의 교장으로서 학생들을 대신해서 작으나마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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