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축구를 더 오래할 수 있겠구나" 34세 홍철, '천금 동점골'로 강원 역전승 이끈 소감

[풋볼리스트=춘천] 김희준 기자=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나서 동점골로 역전승 발판을 마련한 홍철이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을 치른 강원FC가 상하이선화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강원이 첫 ACLE 무대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전반에는 좋은 경기력에도 오프사이드로 득점 취소와 함께 전반적인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득점하지 못했다. 그 사이 상하이선화의 주앙 테세이라가 전반 추가시간 득점하면서 강원이 0-1로 끌려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선수는 홍철이었다. 홍철은 후반 9분 구본철이 옆으로 내준 패스를 쇄도하면서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에 공을 꽂아넣었다. 이 골로 강원은 제대로 기세를 탔고, 후반 18분 구본철의 역전골이 나오면서 2-1로 창단 첫 ACLE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이날 홍철은 평소 익숙하던 윙백이 아닌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기본적인 위치선정이 준수해 대부분 흔들림 없이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원래 공격력이 좋았던 선수인 만큼 필요할 때 하프스페이스나 측면으로 올라가 공격을 지원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날카로운 킥으로 상대 수비를 위협했다.

만점짜리 활약을 펼친 홍철이 이번 경기 결과에 만족을 표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냥 때려봐야겠다 했는데 운이 좋게 들어가서 첫골을 넣을 수 있던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골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싶어서 공을 가지러 가는데 가브리엘이 눈치 없이 가져가서 하프라인까지 가더라. 와이프가 둘째 임신을 했는데 언제 또 경기를 뛸지도 모르고 골을 언제 넣을지도 몰라서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눈치없이 안 줘서 그냥 뛰어갔다. 와이프에게 늘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득점을 합작한 구본철에 대해서는 "원래 룸메이트가 (이)기혁이었는데 기혁이가 코를 곤다. 내가 예민해서 잠을 못 자서 (구)본철이로 바꿨다. 룸메이트가 도움을 주고 내가 골을 넣어서 기쁘다"라며 "이제 룸메이트를 바꾸면 안 될 것 같다. 본철이도 뒤에서 열심히, 절박하게 준비를 했기 때문에 본철이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이날 대부분이 ACLE 첫경험이었던 강원에 ACL과 같은 큰 무대 경험이 많은 홍철은 큰 힘이 됐을 수밖에 없다. 관련해 이유현은 평소에도 홍철이 베테랑으로서 라커룸에서 후배들에게 많은 얘기를 해준다고 증언했다.

홍철은 "특별히 선수들에게 나서서 얘기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별 말 아니었을 텐데 (이)유현이가 나 기분 좋으라고 치켜세워준 것 같다"라며 "유현이는 참 고마운 친구다. (김)동현이가 다친 이후로 유현이가 주장을 하고 있다. 도중에 역할이 바뀌면 힘든 점도 많을 텐데 형들도 신경 많이 쓰고 주장으로서 워낙 성실하다. 그 덕에 팀이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이유현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전반에 왼쪽 라인 섰던 나와 (윤)일록이 둘이 합쳐서 거의 70이더라. 걱정도 되고 오랜만에 기회를 받았는데 잘못하면 일록이와 독박을 쓰는 게 아닌가 생각도 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이원화를 하신다 했을 때 뒤에 있는 선수들이 준비가 잘 돼있었다. 선수들이 착하고 열심히 해서 경기를 안 뛰어도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이런 부분에서 팀이 점점 강해지고 있구나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뒤에있는 선수들이 나갔을 때 승리하지 못하면 감독님도 선수들이 아직 부족하구나 생각할 텐데 선수들이 잘 준비했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결과가 나왔다"라며 베테랑으로서 앞으로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스리백의 스토퍼를 경험한 홍철은 "감독님은 늘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하고 전술적으로 지능이 뛰어나신 분이다. 상대가 포백을 쓰기 때문에 우리가 스리백을 쓰는 게 효과적이라고 하셔서 ACLE 준비하는 동안 그렇게 대비했다. 또 전반에 실점을 하자 후반에는 백포로 바꿨는데 감독님의 전술이 잘 맞아떨어져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많이 어색했던 것 같다. 내가 키가 큰 편이 아니어서 상대 킥이 들어올 때 헤딩 경합을 잘 못하는 선수였다. 그런데 오늘은 잘 되길래 나도 이 자리에 설 수 있겠구나, 축구를 조금 더 오래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여러모로 오늘 기쁜 날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강원은 지난 시즌 광주처럼 ACLE 돌풍을 일으키길 바란다. 홍철은 "동계 훈련 때부터 이 팀은 젊은 선수들이 에너지 레벨도 높고 열심히 한다고 느꼈다. 이 팀은 잘할 거라 늘 생각했다"라며 "초반에 결과를 갖고 오지 못해서 성적이 떨어져있다가 지금 올라오고 있다. 분명한 건 점점 좋아지리라는 거다. 감독님도 축구에 미쳐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많은 걸 가르쳐준다. 선수들이 점점 따라와주고 있어서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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