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한도 1억원 상향에도…저축은행 예금금리 되레 '역주행'

박상우 2025. 9. 1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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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3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예금자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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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 연 2.92%…보름 새 0.07%P 하락
대형사에서도 금리 인하 움직임…웰컴·애큐온 등 0.1~0.3% ↓
예보 한도 상향에 '머니무브' 예상했지만…"자금 유입 제한적"
"현재 자금으로도 유동성 관리·영업에 무리 없다고 판단한 것"
국내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3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국내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3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예금자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되면서 고금리 유치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는 흐름이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92%다.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연 2.99%였지만, 2주 만에 0.07%P(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3%대 초중반의 금리를 주던 저축은행들이 2% 후반까지 금리를 낮춘 결과다.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2.93%를 기록한 건 2022년 6월8일 이후 3년 3개월여 만이다.

대형 저축은행들도 예금금리를 내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연 2.9%에서 2.8%로 낮췄으며, 애큐온저축은행은 '정기예금'을 3.05%에서 2.75%로, '플러스회전식정기예금(모바일)'은 3.15%에서 2.95%로 각각 인하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예금자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하로 머니무브(자금 이동) 가능성이 커졌고,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도 많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예금자보호한도를 1억원으로 상향할 경우 저축은행 예금이 16~25%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저축은행들은 수신 확대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로 대출 여력까지 제한되면서 금리를 올려 수신을 늘리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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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예금자보호한도 상향과 하반기 만기 집중으로 인해 저축은행 업권으로 자금 쏠림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25년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자산성장 제약과 유동성 대응 자금 확보가 8월까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9월 이후 자금 유입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초 대형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10~20bp 인하하며 신규 자금 유입도 제한적으로 나타났다"며 "10~11월 만기 집중을 앞두고 9월 12일부터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해 수신 확보를 조절 중이다. 이후에도 업권 금리 및 당행 유입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집계를 보면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6월 말 기준 94조9746억원으로 지난해 말(97조9462억원) 대비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산 운용처가 마땅치 않다 보니 고금리로 예금을 유치해도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구조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저축은행들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이미 3%대 예금으로 수신을 충분히 확보해 둔 만큼 현재 자금만으로도 유동성 관리와 영업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각 저축은행마다 만기·중도 해지 등 자금 흐름을 고려한 시나리오를 세우고 내린 결정일 것이다. 이 같은 저금리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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