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서 '탈' 빼고 '북향민' 괜찮겠습니까…통일부, 명칭 변경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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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주민을 지칭하는 '탈북민'과 '북한이탈주민' 용어를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달 북한이탈주민학회와 연구 계약을 맺고, 명칭 변경 필요성과 새 호칭 후보군을 검토 중이다.
북한이탈주민 사이에서 기존 용어에 대한 거부감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새터민 용어는 당시 탈북민 사회에서 생소한 신조어라면 북향민 용어는 현재 탈북민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용어라 정착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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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계약 맺고 후보군 검토…연내 대안 제시
2004년 '새터민' 정착 실패… 대체 가능성 의문

통일부가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주민을 지칭하는 '탈북민'과 '북한이탈주민' 용어를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새 이름 후보군 가운데 가장 힘을 얻는 것은 '북향민(北鄕民)'이다. 하지만 이미 사회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은 '탈북민'이라는 표현을 실제로 바꿀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15일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 개관식 축사에서 "북한이탈주민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탈(脫)'자'"라며 "탈북, 어감도 안 좋다. 그래서 통일부가 이름을 좀 바꾸자 해서 용역을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북에 고향을 두고 온 분들이라는 의미에서 '북향민'이 제일 (지지가) 많은 것 같다"며 각 지역 향우회를 열거하며 "'탈'자를 떼버리고 북향민, 괜찮겠습니까?" 묻기도 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북한이탈주민학회와 연구 계약을 맺고, 명칭 변경 필요성과 새 호칭 후보군을 검토 중이다. 연구 결과는 11월쯤 나올 예정이다. 이후 국어연구원 자문과 당사자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연말까지 정부 차원의 대안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북한이탈주민 사이에서 기존 용어에 대한 거부감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해 통일연구원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8.9%가 법적 용어 변경에 찬성했다. 대체 명칭으로는 '하나민' '통일민' '북향민' 등이 비슷한 선호를 보였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역시 '북배경주민' '탈북국민'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정부의 명칭 변경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 장관이 통일부 수장을 맡았던 2004년, 학계 의견을 토대로 '새터민'이라는 신조어가 제안됐지만 사회적 호응을 얻지 못했다. 당시 당사자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고, 결국 정책 용어로만 남은 채 일상적 사용은 정착하지 못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새터민 용어는 당시 탈북민 사회에서 생소한 신조어라면 북향민 용어는 현재 탈북민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용어라 정착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문제는 '탈북민'이라는 용어가 이미 언론과 대중 사이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법적 용어인 '북한이탈주민'은 국회 법 개정으로 바꿀 수 있지만, 일상에서 뿌리내린 표현까지 정부 주도로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용어 변경이 사회적 인식 개선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지만, 당사자 스스로 받아들이고 대중이 자연스럽게 사용할 때만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과거 ‘새터민’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명칭보다 실질적 지원과 차별 해소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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