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플랫폼 허술한 시스템..청소년 고용 부추겨
◀ 앵 커 ▶
대형 플랫폼 업체에서 위험한 배달 노동에 내몰리는 청소년들의 실태,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플랫폼 업체는 청소년 고용에 대해선 협력사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발뺌하고 있지만, 허술한 라이더 인증 시스템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장예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 같은 대형 배달 플랫폼에서 청소년들은 법의 보호 바깥에서 배달일을 하고 있습니다.
임금 체불 신고조차 할 수 없습니다.
[청소년 배달 라이더 / 18세]
"애초에 저희는 (근로기준법) 그런 걸 잘 모르니까. 이제 스케줄 같은 거는 맞춰주는 대로 저희가 출근하고 퇴근하고.."
공식적으론 미성년자를 라이더로 받아주지 않는다는 두 업체.
직접 ′쿠팡이츠′에 라이더로 등록을 해봤습니다.
어플을 설치하고, 휴대폰과 계좌번호, 운전면허 인증을 하면, 계정이 발급됩니다.
문제는 한번 계정이 발급되면 다른 휴대폰에서도 같은 계정으로 똑같이 콜 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장예지 기자]
"이렇게 한 번 접속하면 이후로는 자동 연결이 돼서 추가 인증도 필요없습니다."
배달 협력사들이, 성인 명의로 아이디를 발급받아, 청소년들에게 주고, 배달 업무를 시키는 걸 막을 장치가 전혀 없는 겁니다.
[ 청소년 배달 라이더/17세]
"명의 같은 건 (배달 협력사) 사장님이 구해줘서..
그 명의를 빌려서 저희가 콜을 받아서 탔었어요."
[쿠팡이츠플러스 00지점 전 대표]
"(플랫폼측에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와서 직접 확인하고 그러지 않더라고요.."
1주일 단위로 계약갱신을 해야하는 협력사 입장에선 플랫폼 업체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
′미션′과 ′세트′라는 이름으로 주말은 하루 100건, 요일별로 특정시간대 할당양을 채우도록 실적 압박이 컸는데,
협력사들은 결국 불만없이 말 잘 듣는 청소년들을 고용하는 식으로 대응해왔던 겁니다.
[쿠팡이츠플러스 00지점 전 대표]
"매주 전화 와서 뭐 ′대표님 오늘은 세트, 오늘 미션 성공해 주셔야 됩니다′..
(미성년자들은) 일만 시키면 다 하니까"
자신의 권리조차 모르는 청소년들이 이런 구조 속의 희생양이 된 겁니다.
[강기영 / 민주노총 미조직전략조직국장]
"미성년자가 등록할 수 없다, 라고 얘기하지만 실제적으로 그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대비책을 마련해야 된다.."
플랫폼 업체들은 청소년 고용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자 협력사 자체의 문제일뿐,
자신들의 책임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장예지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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