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세 군데 들렀더니 300만 원... 퇴직하니 병원비가 부담되네요
100세 시대다. 일벌레인 남편이지만 70세까지 일했으니 충분히 일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여행 가는 것도 취미 생활도 거의 하지 못했다. 완전하게 은퇴한 지금부터 자신을 위해 은퇴 생활을 즐겨본다고 한다. 남편의 도전이 다른 은퇴자들에도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기자말>
[유영숙 기자]
요즘 남편과 병원을 자주 방문한다. 그동안 건강에 자신 있던 남편이었는데 나이 드니 어쩔 수 없다. 여름에 큰아들네와 강릉으로 피서를 갔었다. 남애3리 해수욕장에서 세 살 손자를 튜브에 태우고 남편이 잘 놀아주었고, 혼자서 튜브를 잡고 물장구도 치며 놀고, 뜨거운 모래찜질도 하며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릎이 왜 이러지? 걷기 힘드네."
"병원에 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
피서 끝나고 집에 왔는데 남편이 갑자기 무릎이 많이 아프다고 했다. 똑바로 걷지 못하고 절뚝거렸다. 원래 무릎이 조금 안 좋았지만 걷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집 가까운 곳에도 병원이 있었지만, 서울에 있는 유명한 정형외과 전문 병원을 방문했다. 무릎 X-ray를 찍고,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MRI까지 찍으며 검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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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리 치료실에 누워 있는 남편 남편이 무릎 물리 치료를 받으려고 물리 치료실에 누워 있다. |
| ⓒ 유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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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과에서 안내해준 임플란트 시술 비용 65세 이상은 30%만 본인 부담금을 내고 평생 2개까지 임플란트를 시술 받을 수 있다. |
| ⓒ 유영숙 |
임플란트 2개는 남편이 70세가 넘어서 국가에서 평생 2개까지 할인해 주는 혜택(국가에서 70% 할인해주는 임플란트 가격이 개당 41만5200원이었다)을 받을 수 있지만, 치과 치료만 100만 원이 훌쩍 넘었다.
무릎과 목 디스크 MRI 촬영하는 데도 건강 보험적용이 안 되어 한 과목당 60만 원이 훨씬 넘었다. 거기다 도수 치료 비용도 10만 원이 넘어서 잠깐 사이에 세 군데 병원비가 300만 원이 넘게 나왔다.
아들과 나는 실비 보험을 들었는데 남편은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겠는데 실비 보험을 들지 않았다. 실비 보험이 없어도 지금까지는 크게 아프지 않아서 불편함이 없었다. 친정엄마도 86세에 돌아가셨는데 건강하시니 실비 보험이 없어도 크게 부담이 없었다.
작년에 남편이 실비 보험 가입이 어려워서 '간편 건강보험'을 들어서 병원비 총액 50% 정도는 일 년에 한 번 청구할 수 있다. 실비 보험도 병원비 100%를 다 지급해주지 않으니 늦게라도 건강보험에 가입하길 잘 했다. 하지만 목 디스크 수술을 할 경우 거의 천만 원 정도의 수술비가 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평생 의료 보험비를 내고 있는데 MRI도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고 목 디스크는 나이 들면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질병인데 수술비도 건강 보험적용이 안 되는 것이 참 실망스럽다. MRI 촬영은 정확한 검사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 검사이고 과잉 진료도 아닌데 건강보험이 왜 적용되지 않는지 모르겠다.
실비 보험 대신 병원비 통장을 만들었다
남편과 나는 은퇴하고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먹고사는 데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처럼 예상에 없던 병원비 등이 생기면 많은 지출을 감당하기 어렵다. 정부에서 노인을 위해 많은 혜택을 주고 있지만, 이번에 남편이 아프고 보니 건강보험 적용되는 질병을 늘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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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과 만든 병원비 통장과 여행비 통장 얼마 전부터 남편과 연금에서 가장 먼저 병원비와 여행비를 저축하는 통장을 만들었다. |
| ⓒ 유영숙 |
고정 지출 중에서 필요없는 것을 줄이고 새는 돈을 막는 것이 은퇴 후 슬기로운 경제 생활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갑자기 아파서 병원비가 지출되지 않도록 식생활에도 신경 쓰고 나에게 맞는 운동도 꾸준히 하며 건강을 챙겨야 함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늘 긍정적으로 살며 감사가 많은 일상생활을 하도록 몸 건강과 더불어 마음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 스토리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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