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송언석 갈등에…여야 원내대표 뺀 '반쪽 민생협의체' 출범

1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양당 원내대표가 빠진 2+2 형식의 민생경제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찬 회동에서 민생 관련 공통 대선 공약 이행을 위한 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지 8일 만이다.
협의체는 여야 협상의 책임자인 원내대표와 원내수석이 빠진 실무단 형태로 출범한다. 여당에선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허영 원내수석부대표가, 야당에선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김은혜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한다.

협의체가 반쪽이 된 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간의 갈등 탓이다. 지난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 대표가 “노상원 수첩이 성공했더라면 이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하자, 송 원내대표가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말하면서 잠시 찾아오는 듯했던 해빙무드는 사라졌다.
민주당은 다음날(10일)부터 지도부 발언과 논평 등으로 사과를 요구했지만, 송 원내대표는 사과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12일 송 원내대표를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내란살인에 동조하는 역대급 망언”(12일, 전현희 최고위원) “생명경시적 언행”(16일 문대림 대변인) 등 여당의 공세도 거칠어졌다.

결국 민주당은 송 원내대표를 제외한 2+2 형식 협의체 구성을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원내대표까지 포함해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국민의힘 제안을 거부한 셈이다. 민주당이 2+2 형식의 협의체 구성을 고수하자, 송 원내대표가 협의체에서 먼저 빠지겠다고 했다고 한다.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했던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정 대표가 파기한 것도 반쪽 협의체 구성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양당이 합의한 다음날(11일) “어제 협상안은 제가 수용할 수 없었고, 지도부의 뜻과도 다르기 때문에 바로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정 대표를 겨냥해 “강성 당원이 반대한다고 약속을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엎는 당 대표를 인정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다만 여야의 대립 상황 속에서도 물밑 소통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본회의에서 송 원내대표가 김 원내대표를 찾아 등을 두드리고, 손을 맞잡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협의체에서는 배임죄 완화,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아직 첫 실무 협의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찬규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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