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농성 중단하라"계고장 보낸 세종시...환경부 장관 면담도 거듭 요청
세종시는 16일 "금강 세종보 상류에서 농성 중인 환경단체에 계고장((戒告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계고는 행정상 의무 불이행 시 강제 집행을 예고하는 행정처분이다.

세종시 "계고장 뒤 변상금 부과"
세종시는 계고장을 통해 ‘국가 하천 불법 점유를 그만두고 오는 25일까지 원상 복구하라’고 명령했다. 일부 환경단체 회원은 2024년 4월 29일부터 500일 넘게 금강 한두리대교 밑 세종보 인근 하천을 무단 점거하고 세종보 철거를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농성 텐트는 평소 1~2명이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시는 환경단체가 철수하지 않으면 계고장을 10일 간격으로 두 차례 정도 더 보낸 다음 하천법에 따라 변상금을 물리기로 했다. 변상금은 9월 기준 20여만원이 될 전망이다. 시는 변상금을 물려도 철거하지 않으면 고발할 방침이다. 하천을 무단 점유하면 벌금이 최대 2000만원까지 부과될 수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농성 중인 천막을 강제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세종시는 지난해에도 해당 단체에 3차 계고 기간을 거쳐 변상금 1만4730원을 부과했다. 다만 고발은 하지 않았다. 환경단체는 현재까지 변상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고장을 보낸 상황에서 당시 세종시의회 이순열(53· 여·더불어민주당)의장은 농성장을 찾아 환경단체와 하룻밤을 보내기도 했다.

최민호 시장 "공론의 장 필요"
세종시는 이번 계고 조치와 함께 환경부에 “효율적인 세종보 운영 방안을 논의하자”며 환경부 장관 면담을 또다시 요청했다. 앞서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 15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환경부 장관 면담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답이 없었다”며 “세종보 재가동을 둘러싼 정부의 거듭되는 의사결정 번복과 이에 따른 갈등을 종결하기 위해서는 찬반 양측이 고루 참여하는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지난 11일 세종보 농성장을 찾아 환경단체를 만나 ‘세종보 재가동 중단’과 ‘4대강 재자연화’를 약속했다. 김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 취소 결정’은 성급한 결정이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4대강 재자연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환경단체는 농성을 중단한다고 했다가, 불과 몇 시간 뒤 세종보 해체를 요구하며 농성을 풀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생태계를 복원한다며 2018년 1월 세종보를 개방하고, 3년 뒤 국가물관리위원회를 통해 보 해체를 결정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30억원을 들여 세종보를 수리했지만, 환경단체가 농성하자 보를 가동하지 않았다. 세종보는 노무현 정부가 행정수도를 건설하면서 계획했고,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완공됐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 뒤 전신거울 놓고 훔쳐봐” 혁신당, 직장괴롭힘도 있었다 | 중앙일보
- "그까짓 서울대" 당찬 권성동, 그의 운명 바꾼 '스님의 한수' [특검 150일] | 중앙일보
- 머리 좋은데 공부 안한다? 십중팔구 이 말이 문제다 | 중앙일보
- "국민배우 집에서 두 차례 성폭행 당했다"…여배우 폭로에 프랑스 발칵 | 중앙일보
- 中 발칵 뒤집힌 '훠궈 소변 테러' 결국…"부모가 4억 물어내라" | 중앙일보
- 치파오 입은 여성들 성산일출봉 인근에서 단체 춤...무슨 일? | 중앙일보
- 미국 유명 가수 차에서 "악취 난다"…트렁크 열자 '부패한 시신' 충격 | 중앙일보
- 남친이 준 초콜릿 먹고 잠든 뒤…“1500만원 사라졌다” 무슨일 | 중앙일보
- 우상혁 “금메달 위해 최선 다했지만…부상 안고 뛰었다” | 중앙일보
- 록페스티벌 공연 중 봉변…드러머가 던진 스틱에 관객 눈 맞아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