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못 받으면 끝”…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고1 자퇴생’ 급증
내신 5등급제 부작용 현실화
강남 3구 학업중단율 전국 최고

내신 5등급제 도입으로 등급 간 구간이 넓어지면서 한 과목이라도 2등급이 나오면 상위권 대학 입학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과거 상위 4%가 1등급이었지만, 지금은 상위 10%가 1등급을 받는 구조다. 이 때문에 ‘1등급 못 받으면 끝’이라는 불안감이 학생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자퇴→검정고시→수능 정시’로 이어지는 새로운 입시 전략이 자리 잡는 분위기다.
고교 자퇴생은 매년 늘고 있으며 고1 자퇴생까지 가세하면서 추세는 더 뚜렷해지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 고졸 검정고시 응시생은 2022년 1만7233명에서 올해 2만2797명으로 3년 새 30% 증가했다. 올해 치러지는 2026학년도 수능 응시생 가운데 검정고시 출신은 2만2355명으로, 전년 대비 11.2% 늘며 1995학년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교육 1번지’ 지역에서 학업중단율이 높았다. 한국교육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구와 서초구 일반고 학업중단율은 각각 2.7%로 가장 높았고, 송파구도 2.1%에 달했다. 입시 환경 변화로 내신 경쟁이 불리해지자 상위권 학생들이 오히려 일반고와 자사고를 떠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휘문고(0.67대1), 세화고(0.91대1) 등 일부 자사고는 올해 미달 사태까지 겪었다.
이러한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1호 교육 공약’으로 고교학점제를 추진할 때부터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고교학점제가 진로 선택권을 넓힐 수 있는 제도지만 상대평가 내신과 수능 중심의 대입 제도가 그대로 유지되면, 자퇴생 증가 같은 부작용은 피할 수 없다고 본다. 수능만으로 대학 진학이 가능한 현 체제에서는 ‘정시 파이터’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고교학점제와 대입 제도를 조율하는 근본적인 정책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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