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비정규직 문제 끝내 외면...제2의 요안나 나오지 않게 해달라"
[전선정,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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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씨의 어머니 장연미씨와 시민들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서 열린 오요안나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MBC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
| ⓒ 유성호 |
"신발, 이어폰, 전화기를 가양대교 위에다 나란히 예쁘게 올려놓고 사람이 사라졌다고 파출소에서 전화가 왔어요. 설마 아니겠지. 정말 아니어야 돼. 아닐 거야... 계속 외쳤어요. 그리고 아이를 확인하러 갔는데, 정말 내 딸이 아주 편안하게 자듯이 누워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날이 작년 오늘입니다."
고 오요안나씨(MBC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지 1년째 되는 날, 어머니 장연미씨는 퉁퉁 부은 눈으로 흐느끼면서도 '방송국 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포함한 요구안을 MBC가 수용하라고 강조했다.
장씨와 방송계 비정규직 노동단체 '엔딩크레딧'은 15일 오후 7시 상암동 MBC 앞에서 1주기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지난 2016년 방송국의 노동 현실을 고발하며 숨진 고 이한빛씨(tvN PD)의 아버지 이용관씨,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 권영국 정의당 대표 등을 포함한 100여 명이 함께했다.
장씨와 엔딩크레딧은 추모문화제 도중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 및 기상기후 전문가 정규직 채용'을 골자로한 입장문을 발표한 MBC를 향해 "유가족과 상의도 없었다"면서 "지금 일하고 있는 기상캐스터의 정규직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추모문화제에 앞서 시민들은 'MBC는 비정규직 프리랜서 전수조사 시행하라', '비정규직 없이는 방송도 못 만드는 게 현실! 제발 사람답게 대우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포스트잇 20여개를 주최 측이 마련한 피켓에 붙이기도 했다.
"열정적이고 기쁨 주던 아이...'공채' 합격 후 프리랜서로 계약 체결"
| ▲ 고 오요안나 어머니의 절규 “만나면 좋은 친구 MBC, 이렇게 해도 됩니까?”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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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씨의 어머니 장연미씨와 시민들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서 열린 오요안나 1주기 추모문화제에 참석해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추모하고 있다. |
| ⓒ 유성호 |
이어 "요안나는 자기 일에 진짜 열정이 많았던 아이였다"면서 "양질의 방송을 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대본을 고치고, 좋은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이비인후과를 2년 동안 따로 다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이어 "MBC는 요안나를 공개채용을 통해 뽑아놓고, 프리랜서로 계약을 했다"면서 "MBC에 비정규직이 40-50%에 육박하는데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안나씨 폰에 남긴 유서를 읽으면서 "문화방송 MBC가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흐느꼈다.
"엄마 미안해. 엄마 혼자 두고 가는 거 아닌 거 아는데, 더 이상 참아지지가 않아. 너무 힘들어. 명치 끝을 칼로 찢는 것 같고, 등이 늘 벌어진 것 같이 아파서 숨이 안 쉬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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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씨의 어머니 장연미씨와 시민들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서 열린 오요안나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고인의 넋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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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씨의 어머니 장연미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서 열린 오요안나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딸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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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요안나씨를 처음 알게된 후 친구가 됐다는 김성현씨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보기 어려워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기 어렵다는 이 현실에 엄숙히 항의한다"며 "약 3년 4개월의 시간 동안 요안나는 대체 어느 소속으로서 어떤 자부심을 갖고 시청자들에게 날씨를 전했던 것이냐"고 되물었다.
KBS에서 작가로 일하다가 해고된 후, 중앙노동위원회를 거쳐 '수신료 민원' 담당으로 복직한 김지원씨도 "요안나씨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까지도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라고 남긴 글에 뼈아프게 공감했다"며 "어떤 취급을 받더라도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는 걸 방송국은 너무 잘 알고, 이를 이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호찬 위원장도 "MBC 기자로서 같은 공간에 머물면서도 프리랜서 계약직 동료들이 겪었던 상처와 아픔을 알지 못했던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MBC 노조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경영진에게도 유족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진실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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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들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서 열린 고 오요안나 1주기 추모문화제에 참석해 MBC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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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 오요안나님의 1주기를 맞았다. MBC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기상기후 전문가는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 일반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원 자격은 기상·기후·환경 관련 전공자나 자격증 소지자 또는 업계 5년 이상의 경력자이며,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도 지원이 가능하다"며 "민사소송 당사자 간의 동의가 이뤄질 경우, MBC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유경 노무사(엔딩크레딧 소속)은 이에 대해 "피끓는 심정으로 고인의 어머님이 단식을 하고 계시고 많은 사람들이 연대하고 있는 이 시각에 그런 보도자료를 낸 것은 유족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지금 일하고 있는 기상캐스터들의 정규직화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BC가 방송작가들의 노동자성이 인정된 이후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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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오요안나 1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린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 마련된 고 오요안나씨 분향소에 시민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추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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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오요안나 1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린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 마련된 고 오요안나씨 분향소에 학생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추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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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씨의 어머니 장연미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MBC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자, 고 이한빛 PD 이용관씨가 장씨를 위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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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들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서 열린 오요안나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MBC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글을 적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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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엄정애 정의당 부대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서 열린 고 오요안나 1주기 추모문화제에 참석해 MBC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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