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빨리 발견하면 희망 있다” 지금까지 나온 치료제 보니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지난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치매학회와 함께 '초고령사회 치매 예방과 치료, 미래 대응 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치매는 여러 원인으로 인지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을 말한다. 알츠하이머병, 뇌졸중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고,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치매는 한 번에 발병하기보다 스스로 인지 저하를 느끼는 주관적 인지저하 상태를 먼저 겪고, 실제 정상보다 인지 기능이 떨어졌지만 일상 생활 수행 능력은 유지된 경도인지장애를 겪은 후 치매로 이어진다.
대한치매학회 문소영 학술이사는 "무엇보다 조기 치매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며 "15% 정도는 회복이 가능한 치매고, 혈관성 치매는 더 악화되는 것을 치료로 멈출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흔히 불치병으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병도 조기에 발견되면 새로운 약물을 써볼 수 있다"고 했다. 적절한 치료로 독립적인 삶을 연장할 수 있다.
치매의 조기진단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크게 올랐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성인 1036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1일까지 '경도인지장애·치매 인식'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예방에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는 응답자가 60.3%로, 3년 전(26%)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제를 잘 아는 사람은 약 20% 정도로 인식이 낮았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이 정상보다 저하됐으나, 일상 생활 수행 능력은 유지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해당 설문조사를 발표한 의기협 최은미 정책이사는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단계에서 원인 물질을 제거해 질병 진행을 억제하는 방식의 항체 치료제가 개발돼 해외와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다만, 인지도가 낮은 것은 물론 환자의 비용 부담이 커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는 레카네맙이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억제하는 약으로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다. 레카네맙은 임상에서 18개월 만에 27% 인지 기능 악화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2주에 한 번 주사치료를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3500만원을 호가하는 비용으로 사용에 장벽이 있다.
다양한 약물의 임상이 진행되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약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치매학회 김건하 국제협력이사는 "미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도나네맙이 곧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고, 이외에도 다양한 물질이 전임상을 시도중이다"면서도 "뇌MRI를 찍을 수 없거나, 뇌 실질 혈관성 부종 위험이 크면 레카네맙 등 항체 치료제 사용이 제한된다"고 했다. 이어 "레카네맙의 경우 한국형 실사용 데이터 레지스트리 구축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등의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악화된다고 알려져있는데, 레카네맙·도나네맙 등 항체 치료제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치료제다. 김건하 국제협력이사는 "향후 정맥 주사가 아닌 피하 주사 형태로 항체 치료제가 나올 에정이고, 베타 아밀로이드 뿐 아니라 타우까지 표적하는 복합 요법의 치료제가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혈액으로 빠르게 조기 진단하는 방법도 나올 전망이다. 문소영 학술이사는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약제들이 잇달아 승인됨에 따라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환자들 중 치료 대상을 선별하기 위해 뇌 아밀로이드 PET이나 뇌척수액 검사가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50대부터 해마다 혈액 검사로 혈액에 아밀로이드 표지자가 있는지 확인해, 알츠하이머병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의료진은 무엇보다 치매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북유럽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에서 1200명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식단 개선, 운동, 인지 훈련, 혈관 위험 인자 관리 프로그램을 2년간 적용했을 때,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보다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유의하게 늦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호진 정책이사는 "인지기능의 관리는 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의 주요 인자에 대한 복합적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개입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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