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민 전 검사 “尹부부에 쥴리·도이치 사건 동향 따로 보고”
김건희 여사에게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상민 전 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검찰 내부 동향 등을 여러 차례 보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쥴리’ 의혹 관련 명예훼손 사건 등 김 여사 관련 검찰 수사 상황이 주된 보고 대상이 됐다.

일부는 김건희에게도 별도 보고
15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 전 검사로부터 “2020년부터 2023년 말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 검찰 분위기 및 수사 동향을 윤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때부터 대통령 당선 이후까지 비공식 정보 라인으로 활동했다는 의미다.
김 전 검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의 김 여사 명예훼손 사건 등을 보고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건과 관련해 검찰 내부 분위기와 수사 상황을 파악해 전달하는 등 보고는 비정기적으로 이뤄졌다. 보고를 받은 윤 전 대통령이 “잘했다”는 취지로 답하는 등 신뢰를 보였다고 한다. 안 전 협회장 명예훼손 사건의 경우 김 여사에게도 따로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검사가 특검팀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내놓은 건 “김 여사의 공천 지원과 윤 전 대통령의 국정원 법률특보 임명은 그림과 무관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정보 제공의 공로를 인정받아 공직에 임명됐을 뿐 별도의 청탁은 없었다는 취지다.

수년 전부터 김진우씨와 사적 교류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2023년 2월 김 여사에게 1억원대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주고, 김 여사는 그 대가로 공천 및 공직 임명에 편의를 봐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그림 구매도 대리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지인인 미술업계 관계자로부터 그림을 구해줬다는 것이다. 구매 대금은 김씨로부터 모두 현금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와의 인연에 대한 진술도 내놨다. 김 전 검사는 특검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나 김 여사보다 김씨와 사적으로 더 가까운 사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을 함께 한 적이 있다는 한 법조인은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2019년 이전부터 김씨와 김 전 검사 등이 교류를 했던 것으로 안다”며 “둘은 형-동생 하는 사이”라고 전했다.
대가성 입증 과제 남아
특검팀은 김 전 검사의 그림과 공천 지원, 법률특보 임명 간 관계를 규명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았다. 김 전 검사가 그림 선물 자체를 부정한데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사적 인연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에 뇌물이 아닌 청탁금지법 혐의만을 적용했다. 뇌물과 달리 청탁금지법 위반은 대가성을 입증하지 않아도 된다.
정진호·전민구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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