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한퓨얼셀, 방산주로 변신…'60조 잠수함' 탑승

이지효 기자 2025. 9. 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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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앵커>

수소연료전지를 만드는 범한퓨얼셀이 최근 시장에서 방산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객사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공동으로 입찰 중인 캐나다 잠수함 사업 덕분인데요.

취재 기자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잠수함 사업과 범한퓨얼셀이 무슨 관계가 있길래 호재로 작용한 겁니까.

<기자>

최근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 원팀을 이뤄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현재 숏리스트에 올랐는데요. 쉽게 말해서 최종 결선에 올랐다는 얘기입니다.

경쟁 상대는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입니다.

프랑스의 나발그룹, 스페인의 나반티아, 스웨덴의 사브 등 유럽 방산 업체가 대거 도전했지만 최종적으로 두곳이 오른 겁니다.

독일 TKMS는 캐나다와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고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력과 빠른 납기가 경쟁력입니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진 나라인데요. 그만큼 해군력이 중요합니다.

이번 CPSP 사업은 1998년 영국 해군에서 도입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세할 새로운 잠수함을 조달하는 내용입니다.

3,000톤급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인데요. 금액으로 약 60조원에 달합니다.

범한퓨얼셀은 이 잠수함 공기불요추진장치(AIP)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고객사로 둔 만큼 프로젝트 참여 기대감이 이는 겁니다.

<앵커>

AIP라는 게 범한퓨얼셀만 제조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한화오션 측은 이번 사업에 3,000톤급 '장보고-Ⅲ 배치-Ⅱ'를 제안했는데요.

핵추진 잠수함을 제외하면 현존하는 잠수함 가운데 최강의 작전 성능을 보유한 모델로 알려집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린 연료전지 기반 AIP를 적용한 점이 특징인데요.

추진 과정에서 공기가 필요 없기 때문에 잠항 시간을 늘리는 역할을 합니다.

기존 디젤 잠수함의 최대 약점은 짧은 잠항 시간이었습니다.

수면 위에서 공기를 빨아 들여 엔진을 가동하기 때문에 2~3일에 한 번씩 물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대신에 이 수소연료전지를 쓰면 2주 이상 잠항이 가능합니다.

잠수함용 수소연료전지는 현재 세계에서 생산 가능한 곳이 독일 지멘스, 범한퓨얼셀 정도인데요.

범한퓨얼셀은 2021년 실전에 투입된 해군의 장보고-Ⅲ 초기 버전에 이미 장착한 바 있습니다.

군수용 잠수함은 안정적 시장입니다.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전략 자산이기 때문에 수요 변동성이 낮죠.

여기에 민간 조선업은 단가 경쟁이 치열하잖습니까.

다만 군수용은 안보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원가 절감보다는 성능이나 신뢰를 더 우선시합니다.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높죠.

신한투자증권은 "미국과 중국 갈등, 중동의 불안정한 정세, 러시아 무기 수출 제한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방산주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앵커>

그래도 방산 쪽은 아직 비중이 작지 않습니까. 주력은 민간일 텐데요.

<기자>

건물이나 발전용 연료전지, 그러니까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합니다.

수소차에도 들어갑니다. 전기차에 배터리가 들어가는 것처럼 수소차에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되는 겁니다.

수소는 폭탄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고 에너지원이면서 우주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한 자원인데요.

다만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물을 분해해서 수소를 만드는 데 돈이 많이 들고요. 생산은 물론 저장이나 운송도 까다로워 경제성이 낮습니다.

현재 그린수소로 전기를 생산하면 ㎿h당 200달러가 드는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반면 천연가스를 쓰면 8달러밖에 들지 않습니다. 원자력발전은 40달러 선이고요.

이런 상황에서도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이들 업체는 설비 투자나 연구개발(R&D)에 돈을 많이 씁니다. 앞서 말씀 드린 생산 단가를 줄이는 작업도 포함되고요.

빌린 자금이 상당 부분 있을 텐데요.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죠.

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붐이 일면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수소연료전지 수요가 높아졌고요.

ESG 관점에서도 친환경인 수소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중장기 성장성이 높습니다.

NH투자증권은 범한퓨얼셀에 대해 "현재 공공건물, 에너지 제로화 건물 중심으로 납품하나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주 여부에 따라 하반기 외형 확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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