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끝나지 않은 전쟁…112㎜ 단비에도 여전히 목마르다, 왜

주말 사이 100㎜ 넘는 단비가 강릉에 내리면서 강릉 시민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두 달 만에 반등했다. 17일 또 한 차례 강릉에 비가 예고됐지만, 해갈을 기대하기에는 부족한 양이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5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16.3%를 기록했다. 전날 저수율(15.7%)보다 0.6%p 높아졌다. 12일 11.5%로 역대 최저치를 찍은 이후에 사흘 연속 상승세다. 급격하게 하락하던 저수율이 반등한 건 7월 14일 이후 거의 두 달 만이다.

이는 주말 동안 강릉에 내린 단비의 영향이다. 12~13일 강릉에는 112.3㎜의 많은 비가 내렸다. 오봉저수지 인근 관측소에서도 80㎜가 넘는 강수량이 기록됐다. 이렇게 내린 빗물이 저수지에 유입되면서 수위가 2m 이상 상승했다. 물의 양도 85만t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릉시민들이 하루 평균 8만t을 사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열흘 치 사용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16일과 17일에는 또 한차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6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소나기가, 17일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16일 늦은 밤부터 17일 사이에는 경기 북부와 강원을 중심으로 최대 80㎜ 이상의 많은비가 예상된다. 강릉 등 강원 중·남부동해안에도 17일 하루 동안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상 강수량은 5~20㎜ 정도로 주말 수준의 많은 비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리려면 동풍이 불면서 지형적 강수가 맞물려야 한다”며 “이번에는 상층 찬 공기가 약하다 보니 저번보다는 저기압이 덜 발달해 많은 강수량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수율 평년 4분의 1 “겨울 나려면 더 채워야”
계속된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해갈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저수율은 약간 오르긴 했지만, 평년(72.1%)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상청은 10월 중순까지 강릉 등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기상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인열 농어촌공사 강릉지사 오봉지소장은 “겨울을 나야 하기 때문에 가을 동안에 최대한 평년 수준의 저수량을 채워야 한다”며 “비가 더 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부터 강릉에선 전 시민 대상으로 2차 생수 배부가 시작된다. 시민 1인당 2L짜리 생수 6병씩 2묶음을 지급한다. 총 7000t 규모로 지난 1차 때보다 물량이 늘었다. 이번에는 병원 입원 환자와 대학생, 해외 유학생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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