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cm '작은 거인' 히가, 이태훈 제치고 아시아 최강자 됐다

히가 가즈키(30·일본)가 14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투어, 아시안투어의 공동주관대회인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5억원)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4언더파 68타, 합계 18언더파로 캐나다 교포 이태훈을 한 타 차로 제쳤다. 키 158㎝인 히가는 이 대회를 포함, 일본 투어에서 8승을 한 작은 거인이다.
선두로 출발해 첫 네 홀 모두 버디를 한 히가를 이태훈이 한 타 차로 쫓아갔다. 그러나 마지막 홀 이태훈의 티샷이 물에 빠지면서 추격은 끝났다.
히가는 현대 주요 남자 프로 골프 투어 우승자 중 최단신일 것이다.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키가 클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평균 키는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골프에서도 키가 1인치(2.54㎝) 클수록 1.3~1.5야드의 평균 거리가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 골프는 180㎝대의 선수가 가장 많다.
이날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우승을 다툰 장타 1·2위 방신실과 이동은은 키가 각각 173㎝, 170㎝로 여자 선수 중에선 장신이다.
그러나 짧은 클럽 컨트롤 능력과 스윙 리듬, 쇼트게임 등은 키 작은 선수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키 150㎝의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땅콩’ 김미현(155㎝)은 LPGA 투어에서 8승을 했고, 미야자토 아이(157㎝)는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PGA 투어에서는 170㎝가 안 되는 브라이언 하먼이 4승(2023년 디 오픈 포함)을 했다. 현대 골프에서 단신 축에 드는 로리 매킬로이(175㎝)는 최고 장타자 중 하나이며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다.
장비 발전이 키 작은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멀리 칠수록 공이 러프나 패널티구역, OB가 될 확률이 올라가 키 큰 장타자들은 더 이상의 위험을 감수하기가 부담스러운데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은 단신 선수들은 기술 발전의 혜택을 대부분 흡수해 볼 스피드를 올렸다는 것이다.
미국 골프매거진은 2014년 “175㎝ 이하로 290야드 이상 날리는 PGA 투어 선수는 거의 없고 180㎝가 넘는 선수들은 절반 이상이 290야드 이상을 친다”고 보도했다. 올해 브라이언 하먼은 295야드, 더그 김(175㎝)은 303야드를 쳤다. 단신들도 대부분 300야드 근처에 갔고 퍼트 감각이 특별한 때엔 우승도 할 수 있는 샷거리다. 히가는 올 시즌 일본 투어에서 298야드를 쳐 거리 36위다.
경기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선 방신실이 최종 라운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이동은을 한 타 차로 제쳤다. 방신실은 이예원과 함께 시즌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인천=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송지훈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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