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감독, 훈련 매우 디테일해" '유럽파' 데메트리우스도 감탄

김희준 기자 2025. 9. 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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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메트리우스(화성FC).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화성] 김희준 기자= 그리스 1부에서도 뛰었던 데메트리우스가 차두리 감독의 훈련에 감탄했다.


지난 7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28라운드를 치른 화성FC가 충남아산FC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화성은 현재 리그 10위(승점 30)에 위치해있다.


이날 데메트리우스는 3-4-2-1 전형의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와 좋은 활약을 펼쳤다. 공격 상황에서는 창의적인 패스로 공격 상황에서 활력을 불어넣었고, 수비 상황에서는 왼쪽 미드필더로 내려와 5-4-1 단단한 수비 전형을 갖추는 데 일조했다.


데메트리우스는 팀을 승리로 이끌 뻔했다. 후반 39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절묘하게 수비벽을 넘기는 프리킥으로 충남아산 골문을 위협했는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데메트리우스는 직전 안산그리너스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팀에 1-0 승리를 안긴 건 물론 K리그2 27라운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는데, 아쉽게 2경기 연속 프리킥 골은 무산됐다.


데메트리우스(화성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데메트리우스도 득점과 승리를 놓친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풋볼리스트'를 만나 "모든 팀원이 다 같이 열심히 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와서 너무 아쉽다. 좋은 팀과 경기여서 준비를 많이 했다. 우리가 후반에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도 아쉽게 득점을 못 해서 승점 3점이 아닌 승점 1점만 획득했다"라며 "훈련하면서 항상 프리킥 연습을 많이 한다. 오늘은 찰 때 확실히 골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골대를 맞았다. 다음 기회에 프리킥 골을 넣겠다"라고 말했다.


브라질 상파울루가 고향인 데메트리우스는 브라질과 그리스 리그를 경험한 선수다. 자국 팀 아틀레치쿠파라나엔시에서 데뷔해 브라질 여러 팀을 경험했고, 2021-2022시즌 에피스코피에 합류하며 그리스에 발을 내디뎠고, 2022-2023시즌부터 세 시즌간 아테네칼리테아에서 활약하며 1부리그 승격과 강등을 모두 경험했다.


차두리 화성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다양한 경험 속에서도 차 감독의 훈련은 데메트리우스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데메트리우스는 "여기 오기 전에도 감독님에 대해 검색해봤다. 그런데 막상 와서 같이 훈련도 하고 경기도 뛰니까 감독님이 자기만의 명확한 철학을 갖고 있음을 알았다. 훈련도 매우 디테일하고, 수비적인 부분이든 공격적인 부분이든 하나하나 빠짐없이 계속 알려주려고 하신다. 너무 감사하다"라며 "감독님께서 브라질 선수들이 공격적인 부분이 강한 반면 수비적인 부분이 약하다고 얘기하셨다. 그리스에서도 수비와 공격의 균형을 맞추려 했고,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하려다 보니 그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며 차 감독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차 감독도 데메트리우스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데미트리우스는 경기 전에도 잠깐 얘기했지만 창의력이 기술적인 세밀함에 있던 아쉬움을 긁어줬다. 나가는 패스나 공을 소유할 때 뺏기지 않고 동료들이 접근할 시간을 벌고 새로운  상황을 만들고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 더 높게 평가하는 건 수비다. 모든 공격수는 수비를 힘들어하는데 데미트리우스는 뛰는 양이 가장 많다. 그러면서 공격에서 실력을 보여준다. 모든 감독이 꿈꾸는 미드필더라 생각한다. 계속 잘한다면 더 좋은 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적인 사제관계라 할 만하다.


데메트리우스는 화성에 와서 경기 외적으로도 큰 만족을 하고 있다. "팀 동료들,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들이 다들 환대해줘서 다행히 잘 적응할 수 있었다. 한국이 처음인데 만족스럽고, 가족들도 한국을 엄청 좋아한다"라며 "훈련이 없는 날에는 가족들과 서울로 나가서 롯데월드 같은 곳에 가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치안도 너무 좋아 마음에 든다"라며 웃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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