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기록] 관광객 붐비던 부산 벽화마을, 이젠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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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문현동.
한때 '벽화마을(문현안동네, 무덤마을, 돌산마을 등으로도 불렸다)'이라 불리던 이곳은 계단마다, 담벼락마다 색색의 그림이 살아 숨 쉬던 동네였다.
문현동 벽화마을의 풍경은 이제 사진 속에만 존재한다.
문현동 벽화마을의 자리에 들어선 고층 아파트가 과연 더 나은 삶을 약속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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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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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남구 문현동 마을의 10년, 사라진 삶의 색깔(2016. 6) |
| ⓒ 정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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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남구 문현동 마을의 10년, 사라진 삶의 색깔(2018. 9) |
| ⓒ 정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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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남구 문현동 마을의 10년, 사라진 삶의 색깔(2020. 4) |
| ⓒ 정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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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남구 문현동 마을의 10년, 사라진 삶의 색깔(2021. 5) |
| ⓒ 정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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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남구 문현동 마을의 10년, 사라진 삶의 색깔(2022. 3) |
| ⓒ 정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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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남구 문현동 마을의 10년, 사라진 삶의 색깔(2023. 6) |
| ⓒ 정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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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남구 문현동 마을의 10년, 사라진 삶의 색깔(2024. 4) |
| ⓒ 정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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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남구 문현동 마을의 10년, 사라진 삶의 색깔(2025. 8) |
| ⓒ 정남준 |
골목 벽화로 유명세를 타던 마을이어서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붐볐던 철거이주민 마을. 2018년, 2020년을 거듭하며 벽화의 색은 조금씩 바래갔지만, 그 마을의 호흡은 여전히 따뜻했다. 벽화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가난하지만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증언이었고, 지역 공동체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흔적이었다.
그러나 2020년을 지나면서 주민들은 강제 이주와 빈집 철거 작업에 내몰렸다. 이주하지 못한 원주민에 대한 압박도 커졌다. 2021년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되자 마을 언덕은 소음과 먼지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2022년과 2023년, 카메라에 담긴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삶의 흔적을 간직한 낮은 집들은 자취를 감췄고, 그 자리에 드러난 것은 지난 삶의 속살이었다. 이어서 철근과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들이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금 문현동 언덕을 오르면 더 이상 담벼락의 그림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수십 층짜리 고층 아파트를 올리기 위한 공사현장 펜스가 시야를 막는다.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마을의 기억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재개발은 늘 '주거환경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말한다. 그러나 카메라가 기록한 지난 10년의 시간은 그 말이 얼마나 공허한지를 보여준다. 개발은 삶을 바꾸기보다 삶을 밀어내는 힘이었다. 집과 골목, 그리고 기억까지 지워버린 채 남은 것은 오직 투자와 분양의 언어뿐이다.
문현동 벽화마을의 풍경은 이제 사진 속에만 존재한다. 2016년과 2018년의 조용한 마을 전경, 2020년부터 이어진 이주와 철거, 그리고 2025년의 거대한 아파트 공사장까지. 사진은 마치 한 도시가 어떻게 자신의 기억을 스스로 파괴해 왔는지를 증언하는 연대기처럼 서 있다.
사라진 것은 단지 벽화가 아니다. 삶의 흔적이고, 공동체의 온기이며, 도시가 품어야 할 기억이다. 문현동 벽화마을의 자리에 들어선 고층 아파트가 과연 더 나은 삶을 약속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은 여전히 철거로 드러난 삶의 속살과 무너진 담벼락 위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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