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디시인사이드 주인 ‘에이치PE’로 바뀐다…‘유식대장’은 경영진에 남기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에이치PE가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품는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PE는 조만간 디시인사이드에 대한 기업 실사를 마무리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커뮤니티커넥트가 소유한 디시인사이드 지분 100%를 최종 인수한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기업가치(EV)는 2000억원 정도다. ‘유식대장’으로 유명한 디시인사이드 창업자 김유식 대표는 회사 경영에 계속 참여하기로 했다.
디시인사이드는 1999년 김 대표가 창업한 국내 1세대 커뮤니티다. 7월 기준 일평균 순방문자는 약 430만명, 월간 페이지뷰(PV) 63억회를 기록했다. 국내 트래픽 순위는 네이버ㆍ구글ㆍ유튜브ㆍ다음에 이어 5위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내고 있다. 디시인사이드는 지난해 매출 207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3.6%에 달한다.

디시인사이드의 ‘간판’인 김유식 대표는 경영진으로서 계속 회사에 남아 디시인사이드의 성장과 발전에 힘쓰기로 했다. 본인의 상징성이 아직도 디시인사이드 내에서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재원 부족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연구개발(R&D)이나 신규 서비스 도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컸다"고 밝혔다고 에이치PE는 전했다.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커뮤니티의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명제 전환’ 얘기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한수재 에이치PE 대표는 “실명제 도입은 없다. 디시인사이드의 핵심 자산인 ‘익명성에 기반한 자유로운 문화’를 철저히 계승ㆍ보호하겠다”며 “커뮤니티의 자율성과 영향력은 그대로 보존하며 제대로 된 ‘디지털 놀이터’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이치PE는 디시인사이드를 한국판 레딧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레딧은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리며 정보를 공유하는 미국의 게시판 커뮤니티 서비스다. 지난해 3월 미 증시에 상장한 레딧은 최근 주가가 공모가 대비 7배로 뛰며 시가총액이 480억 달러(약 67조원)에 달한다.
한 대표는 “디시인사이드가 한국 시장에서 레딧과 같은 독점적 지위를 가진 사실상 유일한 플레이어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에이치PE는 그간 디시인사이드의 약점으로 지적되어온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을 개선하고 시스템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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