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의 촬영·성폭행 시도…되레 고소" 진조크루 2차 가해 논란

세계 최초 5대 메이저 비보이 대회를 석권한 국내 비보이팀 '진조크루'에서 성폭력 피해 폭로가 나왔다. 피해자는 2차 가해를 호소했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에는 '진조크루' 성폭력 피해자 A씨의 인터뷰가 방송됐다. '진조크루' 정식 멤버였던 A씨는 2022년 2월 팀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사건 당일 A씨의 집에서 팀회식이 있었다고 한다. 만취해 다같이 잠든 상황에서 새벽 3시쯤 A씨는 이상한 느낌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A씨는 "마케팅팀장 B씨가 제 하의를 벗기고 촬영하고 있었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다행히 발버둥 쳐서 그 자리는 벗어났다"고 말했다.
A씨는 다른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B팀장은 "쟤 왜 우냐? 이상하다"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했다고 한다.
A씨는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너무 좋은 팀장님이었고, 아무 문제 없었다. 존경하던 선배라서 거짓말로 없는 사실을 꾸며내거나 나쁜 사람으로 몰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음 날 B팀장은 "기억이 안 나는데 내가 집에 어떻게 갔냐"며 태연하게 행동했다고 한다.
A씨는 "그 사건 이후 B팀장이 뜬금없이 기프티콘을 보내거나 남들이 보기에도 이상할 정도로 유독 내게 살갑게 대했다. 모든 게 혼란스러웠다"라며 "방송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서 팀에 피해 갈까 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A씨는 사건 이후 공황장애에 시달렸다고 한다. 6개월 뒤 A씨는 대표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고 A씨와 B팀장, 대표가 삼자대면까지 했으나 팀장은 "100% 기억나는 게 아닌데 내가 그랬을 리 없다. 기억은 없는데 사실이라면 미안하다"고 말할 뿐이었다.
이에 대표는 "이제 물갈이를 깔끔하게 할 거다"라며 "우리 팀은 근친상간은 없잖아? 다른 팀은 많다. X 족보들이 많다. 얘 좋아하고, 쟤 좋아하고 유전자 자체가 잡종이라서 그렇다"며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는 듯 말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고소를 진행했다. B팀장이 여성용품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만이라는 생각에 화가 나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겪은 일을 폭로하기도 했다.
B팀장은 "팀이 아닌 가정을 지키기 위해 억울함을 참지 않을 거고, A씨를 용서하지 않겠다. 꼭 다시 명예 회복해서 돌아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 결과 B팀장은 성폭력 처벌 특례법 위반 및 준강간 미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항거불능 상태에 있던 피해자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하고, 간음하려다가 미수에 그쳤다"라며 "피고인은 수사가 개시되자 주요 증거인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인멸해 범행 후 정황도 지극히 불량하다"고 적었다.
가해자는 항소했고,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기 잘못을 온전히 인정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준강간 범행은 미수에 그쳤고, 피고인의 가족과 다수의 지인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여기서 피해 복구 노력은 피해자에게 3000만 원을 공탁한 것을 뜻하는데, A씨는 이를 받지 않았다.
이후 대표는 A씨의 폭로로 공연이 취소돼 6억대 피해를 보았다며 A씨에게 민사 소송을 걸었다. 또 A씨에게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으나 무혐의 결정이 나왔다.
진조크루 측은 "A씨가 폭로 글을 올리는 바람에 실제로 큰 피해가 있었고, 이건 가해자에 대해서도 똑같이 조치했다. 가해자를 감싼 건 아니고, 피해자 요구도 들어준다고 했지만 좀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A씨는 아직 까지 제대로 된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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