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80억 적자 뻔한데 '1083억 미술관' 퐁피두 부산 건립 시끌

내년 상반기 개관하는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에 이어 2032년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이 들어선다. 같은 국가에 2개의 퐁피두센터 분관이 들어서는 건 처음이다. 일부 시민단체는 “중복 투자”라며 반발하지만, 부산시는 “관광객 유치와 도시브랜드 제고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기획재경위원회는 지난 9일 ‘2026년도 정기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사를 통해 사업비 1083억원의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을 통과시켰다. 1만5000㎡ 연면적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 복합문화공간으로 부산 남구 이기대공원에 들어선다.
오는 11월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부산시는 올해 안으로 퐁피두센터와 기본계약협약서(MOA)를 체결할 계획이다. 2024년 9월 퐁피두센터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와 달리 MOA는 법적 구속력이 있다.
2032년 개관 후 5년간 운영…이후 재계약도 가능
부산시는 내년 초 설계 공모에 들어가 2031년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032년 개관 후 5년간 운영된다. 이후 재계약도 가능하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부산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부산시민에게 세계적 수준의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며 “지역 예술인들이 세계적인 예술 네트워크에 참여해 교류할 기회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술관 특성상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부산시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에 연간 46만명이 방문한다고 가정했을 때, 매년 76억원의 적자가 난다. 입장료 수익은 50억원인데 인건비와 프로그램 운영비 등으로 126억원의 지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관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4417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5864명으로 분석됐다.
부산시는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을 기점으로 이기대공원을 문화 플랫폼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기대 일대 125만㎡의 공간에 △오륙도 아트센터 △바닷가 숲속 갤러리 △국제아트센터 등 3대 거점을 조성해 세계적 명소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시민단체 “이기대 난개발 우려…서울과 겹쳐 적자 폭 커질 것”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시의회 전원석(사하2)·반선호 의원 역시 “부산시는 퐁피두와의 양해각서를 비공개로 체결해 시민의 알권리를 짓밟았고, 환경 훼손 지적을 외면했다”며 “수익성 강화와 환경 보전 대책, 지역 문화계와의 협력 방안없이 강행하면 부산을 또 하나의 적자 도시로 만들 뿐이다”고 주장했다.
퐁피두센터는 루브르, 오르세와 함께 파리 3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파리 외에도 프랑스 메스, 스페인 말라가, 벨기에 브뤼셀에 분관이 있다. 2019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아시아 지역 첫 분관을 개관했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은 박형준 부산시장의 공약사항으로 2022년 1월 박 시장이 프랑스를 방문해 로랑 르봉 퐁피두 센터 관장을 만나면서 물꼬를 텄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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