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부합 美 물가, 실업수당 청구 4년 만에 최고치…연내 3차례 인하 힘 실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낮추는 것이 기정사실화 됐다. 미국의 고용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면서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연내 3회, 올해 남은 회의마다 금리를 내릴 거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8월 31일~9월 6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3000건으로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주 전보다 2만7000건이 늘었다. 로이터의 예상치(23만5000건)를 크게 웃돌았다. 앞서 8월 신규 고용과 임금 상승률이 둔화했고, 지난 3월까지 집계한 고용 수치까지 대폭 하향 조정됐다. 이날 발표까지 더해져 고용 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졌다.
같은 날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블룸버그는 "관세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고 전했다.
ING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나이틀리는 “이미 고용이 부진한 상황에서 해고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다음 주 Fed가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굳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는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92.7%로 반영됐다. 금리를 낮출 거란 기대감으로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다우·S&P500·나스닥)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글로벌 투자은행(IB) 10곳 중 6곳은 Fed가 연내 세 차례 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남은 회의(9ㆍ10ㆍ12월)에서 모두 금리를 내릴 거란 의미다. 연내 두 차례 인하를 전망한 일부 IB는 이날 세 차례 가능성이 높아진 걸로 전망을 수정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Fed의 정책 저울추가 (물가보다는) 고용으로 기울어졌다"며 "공교롭게 8월 이후 각종 고용지표가 동시에 둔화하면서, 9월 인하는 물론 연말까지 총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 한국은행의 부담도 줄어든다. 현재 한국(연 2.5%)과 미국(연 4.25~4.5%) 간 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 수준(상단 기준 2%포인트)이다. 하지만 국내 상황이 간단치 않다. 경기 둔화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은 크지만, 서울 아파트값과 가계부채 억제에 한은의 초점이 맞춰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지욱 연구원은 “추가 규제 등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을 지금 수준에서 묶어둘 수 있다면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예상과 달리 추석 이후에도 집값 상승 폭을 키워간다면 인하 시점이 11월이나 그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유미 기자 park.yu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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