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3부 팀 구단주 된 23세 대학생 유튜버, FC안양이 물심양면 도운 사연

김진혁 기자 2025. 9. 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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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사연이 있다.

관계자는 "안양 시내 여기저기에 소문이 났다. 스폰서를 통해서 우연한 기회에 창박골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 좋은 취지다 보니 구단에서도 뭔가 도움이 될 일이 없을까 고민했다. 안양팬인 창박골이 평소 영상에서 안양을 자주 노출하기도 해서 구단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 좋은 일이니 구단에 도와줄 수 없겠느냐 부탁했다. 결과적으로 훈련용 축구공 19개를 지원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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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최근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사연이 있다. 아프리카 말라위의 작은 프로 축구팀 구단주가 된 23세 대학생 유튜버 '창박골'이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눈길을 끈 건 K리그1 소속 FC안양이 창박골의 구단 인수와 운영을 지원했다는 사실이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니, 안양 구단과 팬들은 창박골을 통해 처음 듣는 나라의 처음 듣는 팀 선수들을 함께 돕고 있었다.


창박골은 변방 축구팀을 조명하는 콘텐츠로 활동해온 유튜버다. 그러던 지난해 아프리카 말라위 북부의 치주물루라는 작은 섬에 축구팀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고, 직접 방문해 인연을 맺었다. 이후 오랜 소통 끝에 지난 7월 치주물루유나이티드의 구단주를 맡기로 했다. 치주물루는 현재 말라위 3부 리그인 심소 NRFA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돼 있다.


당시 치주물루는 자금난으로 리그 참가비 75만 콰차(약 42만 원)가 부족해 시즌을 치르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이에 창박골은 사비로 참가비를 대신 지불했다. 단발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구단주를 맡기로 결정했다. 지난 8월에는 말라위 북부주 축구협회(NRFA), 리코마 현 축구협회(LDFA)와 협의를 마쳤고 구단주로 공식 승인 됐으며 비즈니스 비자 발급, 구단 명의 은행 개좌 개설 등 구단 운영 기반도 확보했다.


유튜버 창박골 영상 표지. 유튜브 '창박골' 캡처

구단주가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색적인 사례인데 더 인상적인 건 창박골이 치주물루 운영 자금을 마련한 방식이다. 대학생 신분인 창박골은 사비만으로 한 구단을 운영하기 어려웠다. 이에 스폰서를 유치하기 위해 여러 기업에 비즈니스 제안서를 돌렸고, 최종적으로 8곳의 스폰서를 확보했다. 스폰서 외에도 K리그1 안양이 지원에 동참했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창박골은 스폰서 지원품과 함께 안양이 제공한 훈련용 축구공을 치주물루에 전달했다.


안양 관계자에 따르면 오랜 안양팬 알려진 창박골의 좋은 취지에 구단도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그의 영상 속에서도 안양 유니폼을 입고 자주 등장하며, 안양 응원을 위해 K리그 직관을 한 영상도 공개돼 있다.


관계자는 "안양 시내 여기저기에 소문이 났다. 스폰서를 통해서 우연한 기회에 창박골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 좋은 취지다 보니 구단에서도 뭔가 도움이 될 일이 없을까 고민했다. 안양팬인 창박골이 평소 영상에서 안양을 자주 노출하기도 해서 구단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 좋은 일이니 구단에 도와줄 수 없겠느냐 부탁했다. 결과적으로 훈련용 축구공 19개를 지원했다"라고 전했다.


치주물루유나이티드 홈 유니폼. 치주물루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캡처

창박골이 스폰서를 유치하는 과정에도 안양의 간접적인 영향이 숨겨져 있었다. 현재 창박골 유튜브 채널에 있는 한 영상 설명란에는 치주물루를 지원하는 스폰서 기업의 이름이 명시돼 있다. 이 중 몇몇 곳은 실제 안양 구단의 스폰서 기업이다. 대표적으로 올 시즌 치주물루의 유니폼 후면에는 '브랜드베이,' '비우고 맑은물 약콩 두유'라는 한국어 스폰서 명이 새겨져 있는데 모두 안양 공식 스폰서 업체다. 안양 관계자는 "창박골이 구단주가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우리 스폰서가 창박골 측과 연결됐다. 머플러도 우리 구단 스폰서와 협업했다. 식료품 스폰서도 붙었다"라고 설명했다.


구단과 팬의 유대가 만들어낸 특별한 사례로 남게 됐다. 한 팬의 열정과 도전을 구단이 기꺼이 뒷받침하며 선순환을 이룬 셈이다. 안양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스폰서 협약을 맺은 업체들은 그 마음을 조금 키워 먼 타국의 축구선수에게도 지원의 손길을 보낼 수 있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튜버 '창박골' 캡처, 치주물루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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