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사랑하는 삼각형 [신간]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5. 9. 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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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늘 삼각형으로 방법을 찾았다
맷 파커 지음/ 이충호 옮김/ 해나무/ 2만1000원
수학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형. 건축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형. 바로 ‘삼각형’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사실, 대다수 일반인은 삼각형에 별다른 감흥이 없다. 학창 시절 배운 피타고라스의 정리, 삼각함수 정도만 떠올릴지도.

영국의 인기 수학 유튜버인 저자 맷 파커는 삼각형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뒤바꾼다. 저자는 책을 통해 삼각형이 지닌 매력과 실생활에서 삼각형이 활용되는 사례를 적극 소개한다. 독자에게 ‘삼각형에 빠져보라’라고 끊임없이 권한다.

책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샌드위치와 빵 껍질 양이 동일하도록 삼등분할 수 있을까’ ‘디제잉 파티에서 천장에 달 특별한 수학적 미러볼을 만들어볼까’ 같은 식이다. 쓸모는 알 수 없지만 궁금증을 자극하는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삼각형에서 기하학, 삼각법, 사인파, 파동과 푸리에 해석에까지 도달한다.

인류가 삼각형을 활용했던 역사적 사례도 차례로 소개한다. 기원전 1550년경 이집트 파피루스 중에는 피라미드 경사면 길이를 계산하는 문제가 담긴 수학 교과서가 있었다. 18세기 프랑스 천문학자 장 밥티스트 들랑브르와 지도 제작자 피에르 메생은 삼각형을 이용해 처음으로 지구 크기를 현대적으로 측정했다.

실생활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도 상세히 알려준다. ‘넓이를 구하는 공식’ ‘피타고라스의 정리’ ‘삼각부등식’ ‘강한 삼각형’ ‘내각의 합 180도’ ‘헤론의 공식’ 등 6가지 공식이 어떻게 쓰이는지 안내한다. 예를 들어 세 변의 길이만 알면 삼각형 넓이를 계산할 수 있는 ‘헤론의 공식’은 계산기 발명과 우주 탐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책은 삼각형에 빠져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행성과학자를 만나 소행성 충돌 각도와 삼각형에 관한 미발표 논문을 미리 엿보는 식이다. 삼각형으로 UFO 모양 유리 돔을 설계하는 공학자의 고충을 듣는가 하면, 수학 마니아인 DJ의 요청으로 특별한 디스크 볼을 만드는 등 ‘삼각형’이 일상인 이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반진욱 기자 ban.ji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7호 (2025.09.17~09.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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