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 피로에 지쳤다”…MZ세대, ‘디지털 디톡스’ 카페로 몰린다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2025. 9. 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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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반납·대화 금지 요구하는 카페
소음 없는 공간이 집중력·평온함 제공
과도한 숏폼·SNS 사용에 피로감 호소
디지털 디톡스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카페가 늘고 있다. (사진=Chat GPT)
휴대폰을 반납하고 대화조차 금지된 채 오직 책과 침묵만이 허용되는 카페가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휴식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 카페’다. 디지털 디톡스란 디지털 기기 사용을 잠시 중단하고 휴식이나 다른 활동을 통해 피로한 심신을 회복하는 것을 뜻한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 소비가 급증하며 등장한 ‘도파밍(Dopaming)’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 도파민(Dopamine)과 파밍(Farming)을 합친 도파밍은 ‘도파민 자극만을 추구하는 현상’을 뜻한다. 하지만 중독 수준의 관심과 함께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면서 반대 흐름인 ‘도파민 디톡스(Detox)’가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기와 SNS에 지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의 ‘욕망의 북카페’는 입장 시 휴대폰을 반납해야 하며 노트북과 태블릿 사용도 금지된다. ‘금욕상자’라고 불리는 보관함에 전자기기를 넣고 이용자가 직접 타이머로 설정한 시간이 지나야만 꺼낼 수 있다. 이곳은 디지털 기기에서 강제로라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이용객이 몰리면서 현재 평일과 주말 모두 만석인 경우가 많다.

또 서대문구의 카페 ‘침묵’은 대화조차 허용하지 않는 ‘무소음 공간’을 표방한다. 안내서에는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설정해 달라’, ‘귓속말 포함 모든 대화 금지’, ‘주문·계산 외에는 포스트잇으로 의사 표현’ 등의 지침이 담겨 있다. 이 같은 콘셉트는 MZ세대에게 신선한 힐링 공간으로 주목받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용객들 사이에선 휴대폰을 제출하는 게 처음엔 낯설었지만,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다 보니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카페 입구에 놓인 방명록에도 ‘스마트폰 없이 차분하게 책 읽고 혼공(혼자 공부)할 수 있어서 좋다’, ‘습관적으로 핸드폰으로 찾게 되는데 강제로라도 집중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등 후기가 적혔다.

전문가들은 “SNS를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대에 욕구 억제 자체가 하나의 마케팅 요소가 되고 있다”며 자제력을 돈을 사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숏폼 콘텐츠로 인한 피로가 커지면서, 앞으로는 건강하게 도파민을 충족할 새로운 방식이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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