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여차장' 된 김다미, 1980년 어떻게 그릴까
[양형석 기자]
지난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을 통해 주연으로 데뷔한 손예진은 2003년까지 2년 여의 짧은 시간 동안 드라마 <선희 진희>와 <대망>, <여름향기>, 영화 <취화선>, <연애소설>, <클래식>,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에 출연했다. 데뷔 초부터 자신의 얼굴과 이름,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빠르게 각인 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다작이었고 손예진은 누구보다 빠르게 스타 배우로 도약했다.
이는 비단 손예진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대부분의 신인 배우들은 데뷔 초 자신을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작품에 출연해 대중들과 가까이 호흡하기 위해 노력한다. 2003년 <올인>에서 송혜교의 아역을 맡으며 연기자로 데뷔한 한지민도 2005년까지 2년 동안 드라마 <대장금>과 <좋은 사람>, <부활>, 영화 <청연> 등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자신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누구보다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던 이 배우는 데뷔 8년 차가 된 올해까지 영화 두 편과 드라마 세 편에서 주연을 맡은 것이 전부다. 하지만 이 배우는 많지 않은 연기 경력에도 독특한 매력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3일 첫 방송되는 JTBC 주말드라마 <백번의 추억>에서 지금은 사라진 직업인 '버스 여차장' 고영례를 연기하는 모델 출신 배우 김다미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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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다미는 2018년에 개봉한 <마녀>를 통해 무려 15개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
|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하지만 김다미라는 배우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작품은 역시 2018년에 개봉한 박훈정 감독의 <마녀>였다. 김다미는 무려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구자윤 역에 캐스팅됐고 인상적인 연기로 318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일약 '괴물신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김다미가 닥터백(조민수 분)의 연구실에서 보여준 화려하면서도 독창적인 액션들은 한국 영화에서 손꼽히는 액션 명장면으로 평가 받았다.
김다미는 <마녀>를 통해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최고 여배우상을 비롯해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을 포함한 크고 작은 15개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데뷔작으로 주목받은 다른 신예 배우들이었으면 곧바로 차기작을 결정하고 활동에 박차를 가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다미는 < 마녀2 >의 제작이 늦어지면서 본의 아니게 공백기를 가졌다(결국 < 마녀2 >는 배급사가 바뀌고 주인공이 신시아로 교체됐다).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마녀>에서 하차하게 됐지만 이는 오히려 김다미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2020년 데뷔 첫 드라마로 선택한 작품이 바로 16.55%의 시청률로 JTBC 드라마 역대 시청률 3위를 기록한 <이태원 클라쓰>였기 때문이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이태원클라쓰>에서 IQ162의 인플루언서이자 소시오패스 기질을 가진 조이서를 연기한 김다미는 <마녀>와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태원 클라쓰>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 시킨 김다미는 2021년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을 통해 데뷔 첫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했다. <마녀>에 함께 출연했던 최우식과 재회한 <그 해 우리는>에서 김다미는 주인공 국연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 해 우리는>은 넷플릭스에서 1억2800만 시간의 누적시청시간을 기록하며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넷플릭스 TOP 10 집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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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다미 주연의 <소울메이트>는 훗날 각본집과 DVD,블루레이가 출시될 정도로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얻은 영화다. |
| ⓒ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
지난해 신작을 선보이지 않았던 김다미는 지난 5월에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나인 퍼즐>에 출연했다.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수리남>의 윤종빈 감독이 연출한 <나인 퍼즐>에서 김다미는 현장에서 범인의 동기를 가장 빨리 파악하는 프로파일러 윤이나를 연기했다. 김다미와 손석구, 김성균 등이 열연을 펼친 <나인 퍼즐>은 아시아 4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플릭스 패트롤 기준).
데뷔 8년 차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주연을 맡은 작품이 영화 두 편과 드라마 세 편밖에 없을 정도로 '다작배우'와 거리가 먼 김다미는 13일 첫 방송되는 <백번의 추억>을 통해 5년 만에 JTBC 드라마에 출연한다. <서른,아홉>의 김상호PD가 연출하고 <일타스캔들>의 양희승 작가가 각본에 참여하는 <백번의 추억>에서 김다미는 심한 멀미에도 버스 여차장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고영례 역을 맡았다.
<백번의 추억>에는 김다미 외에도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임지연 분)의 아역을 연기했던 신예은이 청아운수에 혜성처럼 나타난 도발적이고 톡톡 튀는 매력 부자 서종희를 연기한다. < 스위트홈2,3 >와 <유어 아너>로 주목 받았던 허남준은 어린 시절 엄마를 잃은 상처를 안고 있는 명문고 학생 한재필 역을 맡았다. 이밖에 <사랑의 불시착>,<철인왕후>의 김정현이 명문 법대생으로 특별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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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다미(오른쪽)은 jtbc 주말드라마 <백번의 추억>을 통해 '뉴트로 청춘 멜로'에 도전한다. |
| ⓒ <백번의 추억>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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