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배우 활동, 임윤아가 목숨 걸고 지킨 한 가지
[이준목 기자]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한 선입견? 먼저 얼굴을 비춘 활동의 인기로 얻게 되는 기회들도 당연히 생기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것조차도 잘해내지 못하면, 그 다음은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연기에서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만한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안 그러고 싶어도 끄덕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겨나지 않을까? 제가 하기에 달려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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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퀴즈 임윤아 |
| ⓒ tvN |
임윤아는 "아침에 눈뜨면 드라마 시청률 확인부터 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유퀴즈' 출연이 인기를 체감하게 된 포인트였다. 사람들이 마주치면 '연지영 씨'라고 불러주시거나, '태권도 하느라 힘들었겠다(극중 장면)'는 말을 해주실 때마다 '진짜 많이 봐주시나보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 지었다.
"역할을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장태유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감독님이 원작 웹소설을 보내주셔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작품 초기 단계부터 함께 하게 됐다. 그래서 제게는 애정이 남다른 작품이다."
장태유 감독은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밤에 피는 꽃> 등을 히트시킨 사극 연출의 대가다. 디테일을 중시하여 원하는 컷이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따고 따고 또 딴다는 의미에서, '장따고'라는 별명까지 생겼다고. 대표적으로 4회의 명장면인 요리 경합 신에서는, 땡볕에서 한달간 촬영을 이어가며 요리하는 동작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반복해서 촬영했다고. 주연배우인 임윤아는 요리 연기의 95% 이상을 대역없이 직접 소화했다.
임윤아는 장태유 감독 특유의 꼼꼼한 연출 방식에 처음에는 당황했다. 하지만 나중에 편집본을 본 뒤 힘들게 촬영한 컷들을 결국은 다 사용하는 것을 확인하게 되자 "감독님, 저 진짜 열심히 할께요"라고 말하게 됐다고.
방송 이후 남자주인공 이채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임윤아는 "바른 청년같은 친구"라고 설명하며 "준비기간이 짧았을 텐데 다 장착해서 현장에 나타난 모습을 보고 '이헌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채민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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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퀴즈 임윤아 |
| ⓒ TVN |
당시 임윤아의 나이는 불과 18세였다. 드라마와 걸그룹 활동을 병행하는 살인적인 스케쥴이 어린 나이에 힘들지는 않았을까
"<너는 내 운명> 촬영을 하면서 'Gee'로 소녀시대 활동을 병행하던 시기였다. 잠을 거의 못 잘 때도 많았지만 그 당시에는 어느 하나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았다. 지쳐있는 상태에서 팀 활동에 임하면 혹여 멤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됐다. 이 활동 때문에 다른 활동을 소홀히 한다는 느낌을, 연기든 가수든 어느 쪽에도 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당시 드라마 촬영을 하다가도 잠깐 음악방송 무대를 하러 오거나, 무대 대기시간 사이에 다시 드라마 촬영을 하고 돌아오는 것은 임윤아에게 일상이었다. 또한 촬영장에서는 드라마 대본을 숙지하고 나면 짧은 쉬는 시간중에도 이번엔 다시 무대 안무를 영상으로 숙지해야 했다. 하지만 임윤아는 어린 나이에도 프로의식을 발휘하며 전혀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고.
어느덧 임윤아는 배우와 소녀시대 모두 경력 18년차의 베테랑이 됐다. 하지만 임윤아는 "소녀시대로서의 경험과 성과에 비하여, 배우로서의 경험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임윤아는 "열심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야겠다는 생각에, 3년에 7개의 작품을 찍기도 했다"고 밝혔다.
임윤아의 배우 커리어에 전환점이 되어준 작품은 첫 영화 데뷔작인 <공조>였다. 여기서 임윤아는 북한 형사 철령(현빈)을 짝사랑하는 민영 역할을 맡아 조연이지만 능청스러운 감초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만인의 이상형'이던 소녀시대 센터의 신비로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2019년 재난영화 <엑시트>에서는 첫 영화 주연을 맡아 액션과 코미디를 넘나드는 연기를 잘 소화해내며 흥행배우로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 임윤아는 "저만 보면 '따따따(극중 대사)'를 외쳐주시기도 하고, 관객분들의 사랑을 많이 느꼈던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아직도 존재하는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한 선입견'을 느낀 순간은 없었을까. 임윤아는 "그런 시선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제가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라며 "잘해내면 또 좋게 봐주시는 부분이 분명히 생길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10대에 일찍 활동을 시작하여 이제는 어느덧 3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인간 임윤아로서의 고민은 무엇일까.
"정말 너무 바쁘게 지난 것 같다. 그만큼 추억도 많고, 항상 일하면서도 그 다음 일을 생각하면서 지내다보니, 정작 저 스스로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게 없다는 느낌이 들더라. 이제는 제가 바라보는 것이 아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녀시대도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임윤아는 10대 때는 항상 같이 있으면 유쾌했던 소녀시대 멤버들이, 이제는 각자 개인활동을 하게 되면서 현장에서 느낀 경험담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30대가 되면서 이제는 현장에서 '선배님'이라고 불러주는 사람들이 늘어날 때마다 당혹스러움을 느낀다며 "어느새 그런 호칭을 들을 정도의 경력이 쌓였구나 싶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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