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문을 잠궜다고요?
고령화와 1인 가구 급증이 맞물리면서 고독사와 노인 빈곤 등의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난겨울 독감에 걸렸을 때 고독사할까 봐 두려워 문을 잠궈 두지 않았다” “혼자 쓰러졌을 때 문을 잠궈 둔 바람에 아무도 도와주지 못할까 봐 일부러 문을 열어 놨다” 등과 같이 말하는 이들의 모습이 이 같은 현상을 대변한다.
‘여닫는 물건을 열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채우거나 빗장을 걸거나 하다’ ‘물, 가스 등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차단하다’ ‘옷을 입고 단추를 끼우다’ 등의 의미를 나타낼 때 위에서와 같이 ‘잠궈’ ‘잠궜다’와 같이 쓰곤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잠궈’ ‘잠궜다’는 ‘잠구어’ ‘잠구었다’를 줄여 쓴 것으로, ‘잠구어’ ‘잠구었다’는 ‘잠구다’를 활용한 표현이다. 하지만 우리말에 ‘잠구다’라는 단어는 없다. ‘잠구다’가 아닌 ‘잠그다’가 바른 표현이다.
‘잠그다’는 어간이 모음 ‘ㅡ’로 끝나는 일부 용언은 뒤에 어미 ‘-아/-어’가 결합하면 ‘ㅡ’가 줄어들어 ‘잠가’로 활용한다는 규정(한글 맞춤법 제18항)에 따라 ‘잠궈’ ‘잠궜다’로 적지 않고 ‘잠가’ ‘잠갔다’와 같이 적는다.
따라서 “추울 땐 단추를 끝까지 잠가야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요즘 가스, 수도꼭지 등을 잠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등과 같이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정리하자면 ‘잠궈’ ‘잠궜다’는 ‘잠구다’를 활용한 잘못된 표현이므로, ‘잠그다’를 활용한 ‘잠가’ ‘잠갔다’를 써야 한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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