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논란’ 박준현의 KBO리그 데뷔와 키움의 선택

2026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가 오는 17일 열린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지난해 순위 역순으로 최대 110명의 유망주를 선발한다. 대상자는 고교 졸업 예정자 930명과 대학교 졸업 예정자 261명, 대학교 얼리 신청자 51명, 일반 참가자 19명 등 모두 1261명이다.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는 북일고 3학년 오른손 투수 박준현(18)이 꼽힌다.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에서 뛴 내야수 박석민(40) 전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 아들인 박준현은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을 던진다. 슬라이더도 예리하고 제구력도 안정적이어서 “당장 1군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박준현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설이 파다했다. 한 구단과 최종 서명만 남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런데 지난 7월부터 박준현 측이 KBO리그로 시선을 돌리더니 결국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냈다.
최근 만난 박준현은 “미국 직행의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 MLB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준다고 했지만, 한국에서 확실하게 경험을 쌓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7월 즈음 아버지께서 ‘이제는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내 의사와 상관없이 네가 선택해야 한다’고 하셨고, 마음을 정리해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KBO리그 스카우트들은 박준현의 실력만큼은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그를 둘러싸고 불편한 논란이 제기됐다. 학교폭력(학폭) 문제다. 박준현은 북일고에서 동급생들을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는다.

학폭 소문이 돌면서 박준현이 학폭 관련 서약서를 제출해야 하는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꺼린다는 얘기가 돌았다. 하지만 KBO리그로 선회하면서 박준현은 신인 드래프트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현재로선 박준현을 선발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위원회가 해당 사건을 무혐의로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다만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뒤 피해자나 주변에서 추가 폭로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해 최하위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는 내부적으로 박준현 지명을 확정했다고 한다. 키움은 과거에도 학폭과 관련한 경험이 있다. 키움이 2017년 6월 안우진(26)을 1차 지명했는데, 휘문고 시절 학폭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안우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았지만, 키움은 지명을 철회하지 않았다.
박준현은 “그(학폭) 문제와 관련해선 지금 얘기하기 어렵다. 가족과 상의해 조만간 입장을 내겠다”며 “신인 드래프트 1순위는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꿈이다”라고 말했다. 박석민 전 코치도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뒤 아들 관련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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