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상선 등 선종별 생산 전략 다변화 [마스가, K조선 기회 만들려면]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2025. 9. 1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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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이전 조건부로…정부·기업은 ‘맞손’

마스가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면서 한국 조선업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잖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수주 확대’라는 단기 목표에 집착하기보다 정부와 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기술 보호와 수익성 간 균형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우선돼야 할 과제로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의 공동 협상 체제’를 꼽는다. 미국 정부는 향후 협상에서 기술 이전, 지분 참여, 현지 합작법인 설립 등 자국 산업을 보호하면서도 빠른 생태계 재건이 가능한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개별 기업이 맞대응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특히 미국 정부의 한국 조선 업체 지분 인수는 신중히 검토하되, 피할 수 없다면 우리나라가 미국 조선 산업과 전·후방 산업 재건에 적극 관여할 수 있도록 협상 카드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새겨들을 만하다.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미국 정부가 미국에 진출한 한국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에 대해 20년간 기자재 공급 우선권을 보장하거나,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비자 쿼터 같은 제도적 혜택을 보장하도록 한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될수록 ‘기술 유출’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 조선 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설계, 스마트 조선소 운영 기술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이 기술이 미국 조선 업계에 유출되거나 그대로 이전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 우위를 잃을 수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 조선사들이 미국 현지에 투자할 때 지식재산권(IP)과 핵심 기술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엄격한 기술 통제와 조건부 이전을 병행하는 협력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마스가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는 MRO(유지·보수·정비) 기반의 안정적 수익 모델 확보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MRO를 통해 미국 현지 시장에 안착한 뒤, 정부 간 협력을 통해 매년 균등한 물량을 확보하는 방식이 보다 지속 가능한 진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후에는 조선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이 관건이다. 한국 조선 업계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LNG 운반선, 특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으로 진출 범위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장현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미국 진출은 MRO나 고부가 특수선처럼 실질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며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전 존스법, 인수합병 규제, 기술 이전 규정 등 미국 내 법령과의 충돌 여부를 면밀히 분석한 후 주력 선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함, 상선 등 주력 선종 선택에 따라 생산 전략도 달라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군함은 미국이 자국 내 건조를 고집할 가능성이 크다. 상선 등 국가 안보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선종은 국내에서 건조한 뒤 수출하는 방식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정다운 기자 jeong.dawoon@mk.co.kr,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6호 (2025.09.10~09.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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