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앞에 저수지 있는데"... 강릉 농민들의 분노
[진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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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들녘 평화로워 보이는 강릉 구정면 들녘. 겉보기에는 황금빛 들판이 펼쳐져 있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갈라진 논바닥과 물 부족으로 고개를 떨군 벼들이 농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
| ⓒ 진재중 |
저수지는 눈앞에 있어도 물은 닿지 않는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보면 상황은 전혀 다르다. 강릉 지역은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논마다 갈라진 흙이 드러나고, 곳곳에는 물이 필요한 벼와 농작물들이 힘없이 고개를 떨군 채 말라가고 있다. 겉보기에는 황금빛 들판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생명을 유지하기 힘든 척박한 현실이 숨어 있다.
농민들은 타들어 가는 작물을 바라보며 속만 태우고 있다. 애써 키운 농작물이 제대로 익기도 전에 말라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그들에게 큰 상실감과 무력감을 안긴다.
강릉시 구정면 들녘.
갈라진 논바닥 위로 바람만 스쳐 지나간다. 한참 고개를 떨구고 익어가야 할 벼는 물 한 방울 제대로 머금지 못한 채 고개를 빳빳이 들고 서 있다. 황금빛으로 물들어야 할 이삭은 아직 푸르고 생장조차 멈춘 듯 보인다.
농민 김황석(56)씨는 메마른 눈길로 장현 저수지를 바라보았다. 저수지가 바로 눈 앞에 있지만 물을 끌어올릴 수 없어 논에 물을 대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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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현저수지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농민. 바로 앞에 저수지가 있는데도 물을 끌어올릴 수 없어 말라가는 논을 바라보는 그의 표정에 답답함과 무력감이 묻어났다. |
| ⓒ 진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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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 이삭 한참 고개를 숙이고 익어야 할 벼 이삭이 아직도 파랗게 서 있다. 물 부족으로 생장이 멈춘 듯한 모습이 들녘의 척박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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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현저수지 강원 강릉시 장현동 413에 위치한 농업용수 전용 저수지. 논 바로 앞에 있지만, 현재 물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해 주변 들녘의 벼와 농작물은 갈라진 흙 위에 힘없이 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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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현저수지에서 하수관로를 통해 물을 끌어올리는 통로. 설치된 파이프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지만, 늦벼가 필요한 충분한 물을 공급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농민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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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들녘은 오봉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공급받아왔으나, 최근 물 공급이 차단되면서 더 이상 관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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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막저수지 강원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157에 있는 농업용수 전용 저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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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성저수지 강원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산355-3에 있는 농업용수 전용 저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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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마을 밭에서는 비닐을 걷어내며 농작물을 심을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푸석푸석한 흙먼지만 날릴 뿐이었다.


강릉시는 신왕·옥계 등 11곳의 저수지와 경포호·향호·풍호 같은 석호를 보유하고 있다. 물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물 부족 도시가 아니다. 석호인 풍호를 메워 골프장 용도로 활용하는 등 풍부한 수자원이 본래의 가치보다 관광 위주로 사용되는 실태가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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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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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의 목소리에는 분노와 체념이 뒤섞여 있었다. 강릉 사천에서 농사를 짓는 한 농부는 이렇게 말했다.
"가뭄이야 늘 있는 일인데 왜 준비가 안 된 겁니까. 물을 쓸 수 있도록 대비했어야죠. 생활용수도 중요하지만 농민들 보고 버티라는 건 너무 가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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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계저수지 강원 강릉시 옥계면 북동리 653에 있는 농업용수 전용 저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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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포저수지 강원 강릉시 죽헌동 530-1에 있는 농업용수 전용 저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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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봉저수지 9월 10일 기준 저수율이 12%로 떨어져 위험 수위인 10%에 근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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