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적' 텅 빈 이력서 내고도 공사 사장 취임... "알박기" 비판

김지현 2025. 9. 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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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공사 사장 공모 이력서 중 한 페이지가 텅 빈 상태로 제출됐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제주갑)이 부산항만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지난해 11월 사장 공모 전형 진행 당시 낸 이력서 중 ▲연구 및 과제수행 주요업적 ▲관련분야 논문, 연구기술, 포상실적 등 기타 업적 ▲관련분야 특허·사업화 성공 등 국가발전 기여 업적 ▲국제화 활동 사항(국제적인 공동과제 관리, 국제 전문위원회 참여 등) 서술 항목을 단 한 글자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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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윤 탄핵 후 취임한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이력서 보니... 문대림 의원 "인사 과정 검증 필요"

[김지현 기자]

 2024년 11월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임원(사장) 공모 응모시 제출한 이력서. 업적을 기술하는 란이 텅 비어 있다.
ⓒ 문대림의원실 제공
37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공사 사장 공모 이력서 중 한 페이지가 텅 빈 상태로 제출됐다. 이같은 이력서를 쓴 지원자는 사장이 될 수 있었을까. 결과적으로 그는 사장이 됐다. 지난 2월 취임한 부산항만공사(BPA) 송상근 사장(전 해양수산부 차관) 이야기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허술한 이력서를 두고 '윤석열 정부 알박기 인사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제주갑)이 부산항만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지난해 11월 사장 공모 전형 진행 당시 낸 이력서 중 ▲연구 및 과제수행 주요업적 ▲관련분야 논문, 연구기술, 포상실적 등 기타 업적 ▲관련분야 특허·사업화 성공 등 국가발전 기여 업적 ▲국제화 활동 사항(국제적인 공동과제 관리, 국제 전문위원회 참여 등) 서술 항목을 단 한 글자도 적지 않았다. 직무계획서는 5장, 자기소개서는 5장을 썼다.

송 사장은 서류 및 면접 전형을 거쳐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직무가 정지된 지난 2월, 8대 부산항만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업적부분 공란, 왜?... "해당 내용 없다고 판단해 안 썼다"
 부산항만공사 누리집 갈무리.
ⓒ 부산항만공사 누리집 갈무리
<오마이뉴스>가 문대림 의원실이 확보한 송상근 사장 외에 다른 지원자 14명의 이력서를 비교대조한 결과, 그와 마찬가지로 해당 내용을 기재하지 않은 지원자는 1명이었다. 13명 모두 각자의 업적을 나름의 방식으로 서술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11월 사장 공모를 시작했다.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지난 2월 송상근 사장이 취임했다. 임기는 3년으로 2028년 2월까지다. 송상근 사장은 해양수산부 관료 출신이다. 해양수산부 대변인, 해양정책실 국장·실장을 거쳐 윤석열 정부 출범 때인 2022년 5월부터 2023년 7월까지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냈다.

그런데 왜 자신의 업적 부분을 서술하지 않았을까.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10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송상근 사장이 해당 분야에 해당하는 내용이 없다고 판단해 적지 않았다고 한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부분은 학자나 연구자의 성과 업적을 기재하는 란이라고 판단"했는데 "송 사장은 평생 공직에 있었기 때문에 해당 사항이 없다고 본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송 사장은 한국해양대학원에서 해운경영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참고로 다른 지원자들의 경우 자신이 소속했던 기관에서 진행했던 용역·연구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자문위원 이력 등을 빼곡하게 적었다. 어떤 지원자는 국제회의 참석 이력, 정부기관 표창 이력 등도 기재했다.

물론, 송 사장 이력서에 담긴 직무수행계획·자기소개서 내용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면접을 잘 봤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통상 구직자들은 이력서를 한 줄이라도 더 작성해 자신을 드러내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송 사장의 이력서가 통상의 이력서와 다르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사장 공모의 총 지원자수와 구체적인 전형간 배점 등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문대림 의원은 "공란 투성이인 이력서와 공사 사장 임명 시기를 따졌을 때 절차적 정당성·적절성을 결여한 윤석열 정부의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공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위해서라도 인사 과정 전반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2024년 회계연도 결산 결과 매출액 3796억 원, 영업이익 1285억 원, 당기순이익 499억 원을 기록한 시장형 공기업이다. 주무기관은 해양수산부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북항마리나, 부산행여객터미널을 관리운영할 뿐만 아니라 북항재개발사업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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