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는 것이 진짜 온전히 나를 사랑하는 행위"
[김선재 기자]
한국 사람들은 먹는 데 열광한다. 대중매체에서는 요리 예능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동영상 플랫폼에도 먹는 방송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요리를 만들고 먹는 장면을 구경하며 대리 만족한다.
하지만 작은 화면 속 맛깔나 보이는 음식은 그림의 떡이다. 화려한 요리 예능 프로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정작 먹는 음식은 편의점 도시락과 컵라면인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화면 속 음식과 실제로 섭취하는 음식 사이에 괴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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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 한미정 사무국장 (오른쪽) 장지안 센터장 |
| ⓒ 김선재 |
- 최근 사람들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밥상살림 식생활센터에서는 어떤 먹거리를 지향하고 계신가요?
한미정 사무국장(이하 한) : "먹거리도 트렌드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예전에는 식품 첨가물 문제를 알리고 안전한 먹거리를 찾고자 했고요. 최근에는 건강한 먹거리와 바른 먹거리를 교육하고 있습니다."
장지안 센터장(이하 장) : "우리가 먹는 밥상이 단순하지 않아요. 먹는 것은 땅과 연결되고, 그 땅은 지역의 생태계와 연결되지요. 크게 보면 이제 지구 환경까지 같이 가는 거예요. 내가 어떤 식재료를 선택해서 밥상을 차리느냐는 단순히 나 하나 먹는 것에서 끝나지 않아요."
- 밥상을 통해 지구 환경까지 연결된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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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상살림 식생활센터에서 쌀 누룩 원데이 클래스 식생활 교육을 진행하는 장면 |
| ⓒ 밥상살림 식생활센터 |
장 : "요즘 어린이들은 농촌이나 흙과 떨어져 크고 있어요. 지자체와 연계해서 어린이를 찾아가 교육을 진행합니다. 이론 수업은 짧게 하고 식재료를 가지고 간단한 요리 수업을 진행하고요. 초등학생 대상으로는 전통 장 담그기를 하고 있어요. 직접 같이 장을 담그는데요. 우리 전통 장 담그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됐잖아요. 이런 문화유산을 계승하는 의미도 있어요. 자립 청년들 가운데는 편의점 음식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또 중장년층 1인 가구를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정성껏 밥상을 차려 건강하게 드실 수 있도록 함께하고 있습니다."
한 : "최근에는 먹거리와 돌봄을 연결 짓고 있는데요. 단순히 먹거리를 나눔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음식을 각자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하려고요. 방법을 알려주는 돌봄이 필요하다고 봐요. 혹시 그룹홈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가정 보호가 어려운 아동, 청소년들이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모여 사는 복지시설인데요. 대전에도 많이 있어요. 그 친구들을 대상으로 꾸준하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우리와 만남을 통해 스스로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에 대한 경험을 하게 되고요. 나중에 자각이 생겨 먹거리를 고를 때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교육 내용은 주로 어떤 내용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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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거리 나눔을 준비하는 모습 |
| ⓒ 밥상살림 식생활센터 |
장 : "코로나 이후로 식문화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밀키트나 배달 음식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고, 심지어 주방 공간을 줄이는 집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만들어서 내놓은 음식을 먹는 소비자로서 100% 의존적인 삶이 되고 말아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음식에 어떤 첨가물이 들어가는지 전혀 모르고 그저 맛으로만 먹게 되는 거잖아요. 각자의 취향을 맞출 수도 없고요. 스스로 밥을 차려 먹는 것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일은 맞아요. 하지만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소박한 밥상을 차리는 것이 훨씬 소중하고 가치 있는 식사라고 생각해요."
- 교육을 진행하면 반응들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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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상살림 식생활센터에서 아동 청소년 대상으로 진행한 먹거리 나눔 |
| ⓒ 밥상살림 식생활센터 |
장 : "우리가 살면서 의식주가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옷이나 집은 밖으로 보여지는 거예요. 내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집에 살고, 어떤 차를 모는지는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일이니까 관심도 많고 투자도 많이 하죠. 그런데 내가 집에 혼자 있는 공간에서 무엇을 먹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그래서 저는 잘 먹는 것이 그게 진짜 온전히 나를 사랑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거든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온전히 나를 살피고 돌보는 소중한 일이에요. 그런데 요즘은 이 먹는 일의 가치가 너무 사라졌죠. 그래서 앞으로는 시민들이 먹거리와 식생활에 더 자각하고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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