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드라마 복귀 강동원, '북극성' 전지현과 케미 보여줄까
[양형석 기자]
1997년에 데뷔해 하이틴 스타로 활동하던 전지현은 1999년 프린트 광고와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세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 이후 < 4인용 식탁 >과 <데이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블러드>가 연속으로 흥행에 실패하며 슬럼프에 빠졌다. 그나마 흥행에 성공했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사실상 '108분짜리 광고 영상'에 가까웠다.
그렇게 침체가 장기화되는 듯했던 전지현은 2012년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에서 예니콜을 연기하며 천만 관객을 동원했고 2013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SBS 연기대상과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15년 최동훈 감독의 차기작 <암살>에서 1인 2역을 소화해 두 번째 천만 관객과 함께 <엽기적인 그녀> 이후 13년 만에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두 번째 전성기를 열었다.
2021년 주지훈과 연기 호흡을 맞췄던 김은희 작가의 <지리산>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전지현은 10일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북극성>을 통해 4년 만에 복귀한다. 하지만 <북극성>에는 전지현보다 훨씬 긴 공백을 깨고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도 있다. 데뷔 첫 OTT 드라마이자 2004년 SBS 드라마 <매직>에 출연한 이후 무려 21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는 강동원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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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원은 <늑대의 유혹>에서 정태성 을 연기하며( 일약 최고의 신예스타로 등극했다. |
| ⓒ (주)쇼박스 |
강동원은 2004년 7월에 개봉한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이복누나를 짝사랑하는 정태성 역을 맡으며 일약 스타 배우로 도약했다. 특히 우산 속에서 얼굴을 드러내는 강동원의 등장씬은 당시 극장을 콘서트장으로 만들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강동원은 <늑대의 유혹>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았던 2004년 8월 드라마 <매직>에 출연했는데 강동원은 <매직>을 끝으로 20년 넘게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았다.
<매직> 이후 영화 활동에만 전념한 강동원은 2005년 이명세 감독의 시극무협 < 형사 DUELIST >에서 하지원과 연기 호흡을 맞췄고 2006년엔 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사형수를 연기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통해 뛰어난 몰입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강동원은 2007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 놈 목소리>에서 유괴범 역할을 맡으며 변신을 시도했다.
2009년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에서 도사 전우치를 연기하며 613만 관객을 동원한 강동원은 2010년 영화 <의형제>에서 북한 간첩 송지원 역을 맡아 한국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그해 11월 고수와 함께 영화 <초능력자>에 출연한 강동원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마쳤고 소집해제 후에는 김지운 감독의 단편영화 <더 엑스>에 출연했다.
강동원은 2014년 윤종빈 감독의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하정우와 대립하는 악역 조윤 역을 맡았고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는 조로증을 앓는 아이의 철부지 아빠를 연기했다. 강동원은 2015년 <검은 사제들>에서 가톨릭대학교의 신학생 최준호 역을 맡았는데 <검은 사제들>은 새로운 소재의 오컬트 영화임에도 544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장재현 감독은 훗날 <파묘>로 '천만 감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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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원이 꽃미남 사기꾼을 연기한 <검사외전>은 970만 관객으로 강동원 커리어 최고 흥행작이 됐다. |
| ⓒ (주)쇼박스 |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강동원은 2010년대 후반부터 슬럼프에 빠졌다. <골든슬럼버>가 137만 관객에 그친 강동원은 할리우드 진출작이었던 < 쓰나미LA >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제작이 중단되는 불운을 겪었다. 2020년에 개봉한 <부산행>의 속편 <반도>는 기대 만큼 높은 흥행 성적을 올리진 못했고 2022년에 개봉한 <브로커>는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가 모든 주목을 독차지했다.
2024년 <설계자>와 넷플릭스 영화 <전,란>에 출연한 강동원은 10일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의 <북극성>을 통해 21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북극성>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사니리오를 썼던 정서경 작가가 각본을 맡았고 <작은 아씨들>의 김희원 감독과 <범죄도시4>의 허명행 감독이 공동 연출하는 작품이다. 강동원은 <북극성>에서 국적과 과거가 베일에 싸인 국제 용병 에이스 백산호를 연기한다.
<북극성>에는 강동원 외에도 전지현이 통찰력 있는 판단과 행보로 국제사회에서 두터운 신뢰를 얻은 외교관이자 유엔대사 서문주 역을 맡았다. <스타트랙> 리부트 3부작에서 히카루 술루를 연기했던 한국계 배우 존 조는 미국 국무부 차관보 앤더슨 밀러를 연기한다. 이 밖에도 이미숙과 박해준, 김해숙, 유재명, 오정세, 이상희, 주종혁, 원지안 등 다양한 세대의 배우들이 <북극성>을 빛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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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원(상단)이 21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 <북극성>은 무려 7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드라마다. |
| ⓒ 디즈니 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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