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또 다른 적… 영양실조 막는 식사법 [아미랑]

김서희 기자 2025. 9. 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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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랑 밥상>
사진=헬스조선DB
암 환자는 암을 이겨내기 위해 잘 먹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심리적 불안이나 신체적 요인은 식욕을 저하시켜 영양실조를 유발하곤 합니다. 암 치료를 잘 버텨내기 위해서라도, 영양섭취를 균형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식사 요령을 익혀두세요.

종양, 식욕 떨어뜨리는 물질 분비
암 환자의 영양실조 유병률은 40~80%입니다. 암 환자의 61%가 영양실조라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암 환자에서 영양실조가 흔히 발생하는 데에는 우선 암 자체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종양은 체내 대사에 변화를 일으켜 단백질과 지방의 분해를 촉진하고, 사이토카인과 같은 식욕을 떨어뜨리는 물질을 분비합니다. 일산차병원 암통합진료센터 홍성은 교수는 “종양 자체가 근육과 지방을 빠르게 소모시켜 단백질과 칼로리 섭취량보다 필요량이 더 많아진다”며 “충분히 먹어도 살이 빠지고 근육이 소실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증과 피로 등과 같은 신체적 요인도 식욕을 감소시켜 영양결핍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암 치료 부작용으로 인한 식욕저하도 영양실조를 일으킵니다. 항암이나 방사선치료는 메스꺼움, 구토, 구내염, 설사, 미각 변화 등의 부작용을 일으켜 식욕 부진과 섭취 감소를 초래해, 영양실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암 환자의 30~85%에서 어떤 형태로든 영양실조가 나타나며, 특히 음식 섭취가 힘든 간암 환자에게서 영양실조 유병률이 높다는 국립암센터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국제임상영양학회는 진단 초기부터 체중 변화, 체질량지수, 영양 섭취량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영양에 영향을 주는 증상들을 세심히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영양 상태, 치료 예후에 영향
암 치료를 받는 동안 환자의 영양상태가 악화되는 것은 흔하며, 치료 지속 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암을 이겨내기 위해, 치료 예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영양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효영 교수는 “암 치료에서 영양 관리는 단순한 보조가 아니라 치료만큼이나 핵심적인 요소다”고 말했습니다.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영희 교수 역시 “치료 중 발생한 영양 불량은 체력을 저하시키고, 치료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회복을 지연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며 “암과 싸워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영양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체중 감소 자체가 항암제 부작용 증가, 감염 위험 상승과 연관되며 생존율 감소와도 상관이 있다는 미국 메모리얼슬론케터링 암센터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부담감 내려놓아야
암 환자가 영양실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역설적이게도, 음식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야 합니다. 치료 직후 며칠간은 입맛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 기간에는 식사를 많이 못 하더라도 강박감을 가지지 않고, 컨디션이 나아지는 틈틈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조금씩 보충하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식욕 저하가 있을 때는 ‘소량으로, 자주’ 먹는 게 좋습니다. 하루 세 끼 식사를 고집하기보다, 하루 대여섯 번의 소량 식사나 간식을 통해 총량을 늘리세요. 홍성은 교수는 “억지로 이전과 똑같이 식사하려 하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식단과 식사 방법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위주로 선택하면 적은 양으로도 영양 보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각이 변했을 때는 레몬즙이나 허브로 풍미를 바꾸고, 단맛이 잘 느껴지지 않을 때는 꿀이나 시럽을 소량 곁들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입안이 헐거나 삼키기 힘들다면 죽, 스무디, 계란찜 같은 부드럽고 차가운 음식을 권장하며, 반대로 맵거나 짠 음식, 뜨겁고 딱딱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편, 국제임상영양학회에 따르면 필요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섭취가 1주 이상 지속되거나 2주 동안 50~75% 수준에 머무를 때는 경장영양(입이나 위장에 관을 삽입해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을 우선 고려하고, 불가능하거나 불충분할 때 정맥영양을 시행해야 합니다.

단백질 섭취에 신경 쓰기
특히 단백질은 암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이효영 교수는 “단백질은 근육 등 신체조직을 회복시키고 면역세포를 포함한 각종 체내 구성 요소를 합성하는 데 필수다”며 “치료로 인해 단백질 분해가 증가하고 필요량이 늘어나므로 일반인보다 많은 단백질 섭취가 권고된다”고 말했습니다. 암 환자는 체중 1kg당 1.2~1.5g 정도의 높은 단백질 섭취가 권장됩니다.

단백질도 중요하지만, 암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충분한 열량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특히 암 환자는 식사량 자체가 적어지기 쉬운 만큼, 포화지방보다 영양밀도가 높은 탄수화물(통곡물 등)과 건강한 지방(올리브유, 견과류, 생선의 오메가-3 지방 등)으로 효율적으로 열량을 섭취해야 합니다.

수분 섭취는 식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전에 물이나 국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금방 포만감을 느껴 정작 음식을 충분히 못 먹기 때문입니다. 대신 식사 외 시간에 자주 물이나 음료를 마셔 수분은 충분히 섭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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