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거품론···어쨌든 AI 열차는 달린다 [스페셜리포트]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5. 9. 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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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2분기 호실적을 공개했다. 그러나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하락하며 월가를 감싸는 ‘AI 거품론’을 동시에 보여줬다.

최근 팔란티어 주가 급락은 AI 거품론의 상징으로 꼽힌다. AI 광풍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며 불과 몇 달 전까지 시가총액 상위 20위권에 들었던 팔란티어는 고점 대비 20% 가까이 떨어졌다. 국방부 등 굵직한 정부 계약을 등에 업고 지난 2분기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상승분은 불과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대부분 반납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팔란티어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거론한다. 팔란티어 주가수익비율(PER)은 600배, 주가매출비율(P/S)은 120배다. 과거 닷컴 버블 시기보다도 훨씬 높아, 앞으로 5년간 매출이 연평균 40% 이상 늘어나지 않으면 현재 주가를 설명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공매도 투자자로 잘 알려진 앤드루 레프트는 자신이 설립한 시트론 보고서를 통해 “팔란티어는 펀더멘털과 괴리됐고, 최근 5000억달러 가치를 인정받은 오픈AI 주가매출비율(17배)을 적용할 경우 주가는 40달러 수준이 적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투자자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진정한 AI 선도 기업과 비교했을 때 팔란티어 주가는 이미 펀더멘털을 넘어선 성과를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일러스트 : 정윤정
샘 알트먼 “AI에 지나치게 흥분”

메타, AI 팀 해체하고 핵심 인력 감축

앤드루 레프트는 물론 샘 알트먼 오픈AI CEO 역시 AI 거품론을 부추겼다. 그는 “투자자들이 AI에 대해 지나치게 흥분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라며 “20여년 전 닷컴버블과 유사하다”고까지 했다. AI가 오랜 시간 등장한 것 중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는 전제를 깔았지만, 그의 말은 AI 기업 주가를 끌어내리기에 충분했다. 샘 알트먼 CEO는 아직 작은 AI 스타트업조차 매우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투자받고 있는 현재 상황이 “말도 안 되고 비이성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군가는 엄청난 액수의 돈을 잃게 될 것이며,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이 엄청난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메타(META)가 초지능 AI 팀을 해체하고, 핵심 부서 인력을 감축한다는 소식 역시 AI 거품론에 힘을 보탰다. 메타는 AI 초지능 팀을 만들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최근 내부 AI 조직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관련 조직은 연구, 훈련, 제품, 인프라라는 4개의 새로운 팀으로 재편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일부 AI 담당 임원들이 회사를 떠날 수 있다고도 보도했다. 매우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최고 AI 인재를 끌어들이려 했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AI 부서 인력을 줄이는 결정을 했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다.

이뿐 아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STATE OF AI IN BUSINESS 2025)도 AI에 부정적이다. MIT는 AI 기업 임원 150명과 직원 3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고 300개의 AI 프로젝트를 분석했다. 그 결과 AI 프로젝트 95%는 측정할 수 있는 재정적 비용 절감 효과나 기업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생성형 AI에 300억~400억달러를 투자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해당 보고서 시사점은 적지 않다.

[명순영 기자 myoung.soonyoung@mk.co.kr,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5호 (2025.09.03~09.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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