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 제주로 돌아간다면"…김병만 '쓰줍 달인' 된 사연
최충일 2025. 9. 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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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김병만이 제주 조천포구 찾은 이유

“폐기물이 무거우니 물속에서 유영을 포기하고 그냥 걸었습니다. 작은 힘이지만 제가 사는 제주의 바다를 위해 보태려고요”
8일 오후 2시 제주시 조천읍 조천포구 인근 바다. ‘달인’ 개그로 유명한 연예인 김병만씨가 바닷속을 오르내리며 연신 큰 숨을 내쉰다.
8일 오후 2시 제주시 조천읍 조천포구 인근 바다. ‘달인’ 개그로 유명한 연예인 김병만씨가 바닷속을 오르내리며 연신 큰 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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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선박 닻 들고 바닷속 걸었다”

물 안팎을 왕복한 그의 손에는 선박용 녹슨 닻이 들려 나왔다. 제주살이 중인 김씨는 “잠수 경험이 많은 편이고, 수중 정화도 꽤 해봤지만 이런 바다 작업엔 항상 변수가 많아 긴장한다”며 “이쪽 바닷속을 집 앞마당처럼 잘 아는 해녀 어머니들의 조언에 안심하고 효율적인 수거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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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경, 국제 연안의날 수중 정화...5t 수거

제주해경은 8일 오후 2시~3시30분까지 제25회 국제연안의날 기념 제주 조천항 수중·해안 정화활동을 진행해 해양쓰레기 약 5t을 수거했다. 이날 조천바다에는 달인 김씨 외에도 제주해녀, 해경 특공대 등 50여명이 플로빙을 함께했다. 플로빙은 다이빙을 즐기면서 해양 속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이삭을 줍다’라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업’(Plokka Up)과 ‘프리다이빙’(Freediving)의 합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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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 4m, 29도 수온 속...타이어·닻·낚시대까지 나와

김씨와 해녀 등은 최대 수심 4m까지 내려가 바닥을 샅샅이 훑으며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날 수온은 섭씨 29도 가량으로 플로빙 활동에 무리가 없었다. 물속에선 대형트럭의 타이어, 배를 고정하는 닻, 낚싯대 등을 수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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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만 해도 전복·뿔소라 가득...이젠 황폐화”

장영미(71) 제주도해녀협회장은 “해녀일을 시작한 50여년 전만해도 제주바다엔 이런 쓰레기 대신 전복·뿔소라가 가득했다”며 “지금의 노력이 잘 이어져 황폐화한 제주바다가 다시 그때로 돌아갔으면 더 이상 소원이 없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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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1만t 이상 해양쓰레기...2021년엔 2만t 넘어

제주도가 수거한 지역 해양쓰레기 양은 한 해 1만t을 넘는다. 지난해 1만841t, 2023년 1만698t, 2022년 1만7017t을 수거했다. 2021년엔 한 해 2만 2082t으로 정점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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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것은 플라스틱류

제주환경운동연합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해양쓰레기 중 가장 많은 것은 스티로폼 등을 포함한 플라스틱류로 조사됐다. 2023년 190명이 참여해 해양쓰레기 528.4㎏(6954개)을 수거했는데, 이 중 플라스틱 종류가 가장 많았다. 플라스틱류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의 파편이 3155개, 페트병·병뚜껑 1193개, 플라스틱·스티로폼 부표 374개, 빨대·젓는 막대 320개 등으로 전체의 72.5%(5042개)였다. 이외에 담배꽁초 714개, 밧줄·끈류 655개, 비닐봉지·과자·라면봉지 493개, 기타 50개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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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 보존 의식 중요성 알린다”

김문철 제주해양경찰청 예방지도계장은 “조천항은 수중에 침전 쓰레기가 많은 곳”이라며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인 만큼 해양환경 보존의식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플로빙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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