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뼈 갈아서 방송 만들고는..." 기일 앞두고 단식 시작한 오요안나 어머니
[정초하,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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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씨의 어머니 장연미씨가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MBC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하자,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가 장씨를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
| ⓒ 유성호 |
| ▲ 고 오요안나 1주기 앞두고 곡기 끊는 어머니 "더 이상 비극이 없기를” ⓒ 유성호 |
딸의 기일을 일주일 앞두고, 어머니는 딸이 출근하던 직장 앞에서 곡기를 끊었다. 장연미씨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숨진 고 오요안나씨가 일하던 상암동 MBC 앞에서 8일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MBC가) 젊은 여성의 피를 뽑아서, 뼈를 갈아서 방송을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MBC는 수년을 일했어도 프리랜서라고, 비정규직이라고 벌레만도 못하게 취급합니다. 요안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방송·미디어 산업의 수많은 청년들이 요안나처럼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고통스럽고 딸을 보고 싶습니다. - 장연미(고 오요안나 어머니)씨
장씨는 이날 오전 11시 MBC 앞 분향소에 놓인 딸의 영정 사진을 뒤로한 채 울음을 삼키며 단식 시작을 알렸다. 그러면서 "MBC에서 더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게 해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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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씨의 어머니 장연미씨와 MBC 차별없는 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엔딩크레딧, 김용균재단,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 노동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서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문제 해결, 재발 방지 대책 마련! 1주기 추모주간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MBC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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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개 단체가 공동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인의 어머니와 오빠,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를 비롯해 방송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노동계·방송계·정치계 인사들이 모였다.
유족과 엔딩크레딧은 지난 7월 30일과 8월 22일 두 차례 걸쳐 고인의 명예회복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유가족 요구안'을 MBC에 전달했다. 요구안 내용은 ▲ 고인의 노동자성 공식 인정 ▲ 비정규직 프리랜서 실태 전수조사 및 정규직화 ▲ 공식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 명예사원증 수여와 사내 추모공간 마련 등이다. 엔딩크레딧에 따르면, 이날까지 요구안에 대한 MBC의 공식 답변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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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씨의 어머니 장연미씨와 MBC 차별없는 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엔딩크레딧, 김용균재단,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 노동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서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문제 해결, 재발 방지 대책 마련! 1주기 추모주간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MBC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
| ⓒ 유성호 |
장씨의 아들이자 고인의 오빠인 오상민씨는 기자회견 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MBC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출퇴근한 동생을 노동자가 아닌 것처럼 취급하고 있다. 어이가 없다"라며 "이후에도 유족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는데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어머니가) 단식 농성에 돌입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 동생 같은 애가 한 명 더 나오면 어쩌려고 그러나"라면서 "(MBC 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를 정직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진재연 엔딩크레딧 집행위원장 역시 "(MBC에) 공개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기상캐스터 정규직화, MBC 내 비정규직 프리랜서 전수 조사 등을 요구했지만 MBC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MBC가 로비에 분향소를 설치했다고 하지만 유가족에게도 저희에게도 전혀 알리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MBC에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차별하는 시스템을 개선하는 싸움에 함께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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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씨의 1주기를 앞둔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분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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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도 우리 사회 대다수 노동자들은 고용 형태가 다른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억압과 착취에 일상적으로 시달리고 있다"며 "고 오요안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MBC는 유족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하루 빨리 나서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은진 MBC 차별없는노조위원장은 "유족의 요구는 MBC 사장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발표, 기상캐스터 정규직화 등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라며 "그런데 1년이 지나도 달라진 게 없는 보도국을 보고 있으면 사측은 비정규직은 돈을 적게 받고 일해도 되고 을이 을을 괴롭히도록 방치한 차별 구조도 당연하다고 여기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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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씨의 어머니 장연미씨가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MBC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
| ⓒ 유성호 |
그러면서 "오요안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이제라도 방송국 스스로, 그리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방송 노동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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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씨의 어머니 장연미씨와 MBC 차별없는 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엔딩크레딧, 김용균재단,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 노동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서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문제 해결, 재발 방지 대책 마련! 1주기 추모주간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MBC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
| ⓒ 유성호 |
기자회견 참여자들은 "문제 해결 의지 없는 MBC 규탄한다", "MBC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하라", "방송 현장의 '무늬만 프리랜서' 문제 해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는, 이후 MBC 사옥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 헌화하며 장씨와 인사를 나눴다. 김미숙 대표 역시 헌화 후 울면서 장씨를 끌어안아 위로하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해 9월 15일 다른 기상캐스터들에게 지속해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긴 채 숨졌다. 지난 5월 MBC를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한 고용노동부는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그를 MBC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으며 해당 사건에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조항을 적용할 수 없다는 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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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씨의 1주기를 앞둔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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