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글쓰기] 6070 부부의 탈모 고민.... 이제는 어쩔 수가 없다
[유영숙 기자]
얼마 전에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 다녀온 남편이 저녁을 먹는데 머뭇머뭇 말했다.
"나도 가발 맞출까?"
"왜요. 친구들이 머리가 희다고 나이 들어 보인다고 해요?"
"흰머리도 흰머리지만, 머리숱이 없어서 나이가 들어 보인다고 하네. 친구 한 명이 가발을 맞추어 쓰고 왔는데 10년은 젊어 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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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뒷모습 뒤에서 보면 탈모로 정수리 머리가 휑하니 살이 보인다. |
| ⓒ 유영숙 |
미용실에서 두피 케어도 받고 탈모에 좋은 샴푸를 소개해주어 샴푸를 사서 사용하였다. 추천해 준 샴푸가 한두 개가 아니다. 미용실 외에도 홈쇼핑이나 광고를 보고 탈모에 좋다는 영양제나 샴푸를 많이 샀다. 하지만 영양제를 먹거나 샴푸를 사용해도 이미 진행된 탈모가 좋아지지 않았다.
남편은 70대 초반이다. 뒤에서 보면 머리가 휑하다. 거기다가 지루성 피부염이 있어서 염색도 못 해서 숱이 없는데 머리까지 희니 스트레스가 된다고 한다. 별로 부러운 것이 없는데 요즘 나이 들어도 머리숱이 많은 사람이 가장 부럽다고 말한다. 외출할 때는 모자를 쓰기도 하지만, 요즘 가발을 맞추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5월에 서유럽으로 여행 갔을 때도 모자 쓰고 찍은 사진은 남편이 젊어 보이는 데 모자를 쓰지 않은 날은 사진에 훨씬 나이가 들어 보였다. 나이가 들었으니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더 이상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거울을 볼 때마다 탈모로 숱이 적어진 머리가 스트레스라고 하고 친구들 만날 때도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했다. 왠지 보는 나도 속상해서 "우리 가발 맞추러 갈까요"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탈모로 고민하던 친구, 가발 쓰고 자존감이 생겼다
지난 주말에 초등학교 친구 아들 결혼식이 있어서 서울 강남에 있는 예식장에 다녀왔다. 요즘은 결혼식 소식이 많지 않아서 예식장이 멀긴 하지만, 반가운 마음에 친구들도 만날 겸 지하철을 여러 번 갈아타고 가서 초등학교 동창생들을 만났다.
결혼식이 끝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카페에 갔다. 카페에서 차 마시며 이야기하다 보니 유난히 머리숱이 많아 보이는 친구가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 만났을 때는 머리숱이 많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자세히 보니 가발을 쓴 거였다. 친구가 가발을 쓰게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탈모에 대한 이야기가 끝이 없었다.
"OO야, 젊어 보인다."
"응, 작년에 큰아들 결혼식 때 가발을 새로 맞추었어."
"가발은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니?"
"가족력인지 모르는데 얼굴 주름은 많지 않은데 머리가 자꾸 빠져서 스트레스였거든. 예순 살부터 쓴 거 같아 "
"가발 쓰면 불편하지 않아?"
"집에서는 안 쓰고 외출할 때 쓰는데 특히 여름에 땀이 나면 불편해. 그래도 요즘은 에어컨이 나오니 생각보다 참을 만해."
남편 탈모 때문에 가발을 맞출까 고민하고 있었기에 자세히 물어보았다. 친구가 쓴 가발은 백만 원이 넘는다고 했다. 보통 한두 달에 한 번씩 매장을 방문해서 세탁해 온단다. 나는 가발에 문외한 이어서 가발을 한 번 맞추면 영구적으로 쓸 줄 알았는데 2, 3년에 한 번씩 다시 맞추어야 한다고 했다.
이유는 쓰다 보면 윤기도 없어지고 머리도 처져서 다시 맞추어야 한단다. 그것도 번거로운 일 같았지만, 친구는 가발을 쓰며 자존감이 높아졌다며 뿌듯해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남편도 가발을 쓰면 자존감이 높아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탈모에 두피 염색을 권하는 미용실 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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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정수리 사진 흰머리가 생기고 조금씩 탈모가 진행된다는 말에 걱정이 앞선다. |
| ⓒ 유영숙 |
"두피 염색은 피부에 색을 넣는 건가요?"
"맞아요. 마취 크림을 바르긴 하지만 조금 아플 거예요."
"그렇군요. 제 머리에 두피 염색을 한다면 비용이 어느 정도 들까요?"
"OO만 원 주시면 정수리 뒤쪽까지 해 드릴게요."
두피 염색은 조금 생각해 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오늘은 커트만 하고 왔다. 집에 와서 남편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이야기했더니, 남편도 처음에는 솔깃해했지만, 지루성 피부염을 가지고 있는 남편이라 염색도 못하는데 두피 염색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것도 두피 염색을 하려면 머리 전체를 해야 하니 가격도 비쌀 거다. 시술을 받아도 영구적이 아니어서 염색이 빠지면 다시 해야 한다고 하니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탈모는 신체적 고통을 주지는 않지만, 외모와 직결돼 우울증, 대인기피증과 같은 사회적 고통을 안겨주는 질병으로 높은 삶의 질을 위해서라면 평소에 관리를 철저히 해 모발 건강을 사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탈모는 무엇보다 빠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보던 방송인 전현무도 탈모 고민을 털어놓으며 "요즘 전 '탈모'에 관심이 많다. 윗 뚜껑이 날아가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을 방송에서 들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도 탈모에 대한 고민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나도 탈모가 시작된 것 같아서 전문가에게 상담하러 가보려고 한다.
탈모로 머리숱이 적어진 남편의 고민은 계속될 거다. 남편 자존감을 세워주려면 가발을 맞추러 가야 할 것 같다. 요즘 탈모는 나이 든 사람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에게도 나타난다. 연예인 중에도 가발을 쓴 사람이 많고, 주변을 둘러보면 가발을 쓴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발이 흉이 아니라 나이 들면 필수품 같다.
생활 속 습관부터 고치는 걸로
나는 탈모가 시작되었지만, 아직은 펌으로 가릴 수 있어서 두피 염색은 나중에 하기로 했다. 문신처럼 아플 것 같고, 가르마와 정수리 부분만 하면 평소에는 괜찮을지 모르나 바람이 불면 머리가 날려서 다른 곳과 차이가 나서 더 어색하게 보일 것 같았다. 탈모 제품을 알아보다가 찾은 헤어 쿠션(얼굴에 화장하는 것처럼 머리에 색을 입히는 화장품 종류)을 사서 외출할 때 가르마와 정수리 부분에 바르니 크게 표시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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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집 아침 식사 남편과 둘이 먹는 아침 식사는 건강과 탈모 예방을 위해 주로 신선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 등으로 먹는다. |
| ⓒ 유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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