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지하에 1000평 규모 ‘전통 굿즈’ 특화 공간 만든다
"경주 황리단길 정비모델 전국에 확산'
AI 다국적 해설서비스 등 디지털 강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등의 인기로 국내외 관심이 치솟고 있는 국가유산(옛 문화재) 문화상품을 경복궁 내 대규모 특화 공간에서 한데 만날 수 있게 된다. ‘경주 황리단길’처럼 역사와 현대 일상이 공존하는 지역 정비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8일 서울 덕수궁 석조전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구상을 포함한 국가유산 정책비전과 중점과제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국가유산은 ‘K-헤리티지’라는 이름으로 일종의 브랜드화하면서 이를 세계인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언어별 맞춤형 AI(인공지능) 해설서비스가 도입된다. 국가유산 3차원(3D) 원천자원도 지속적으로 구축해 게임·영화·드라마 등 연관 사업 활성화에 지원한다.
특히 국가유산 문화상품을 보다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는 ‘경복궁 플래그십 스토어’가 경복궁 주차장 구역(동쪽 건춘문 인근) 지하 2층에 들어설 전망이다.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음에도(2020년 약 40억원→2024년 약 120억원) 상품 판매 시설 및 특화상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다. 허 청장은 “경복궁 외부 주차장 확대와 맞물려 검토 중인 사안”이라면서 “용역 결과가 나오면 2027년까지 총사업비 168억원을 들여 관람객들이 쇼핑·휴식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1000평 규모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개발·발굴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똑똑한 규제개혁’ 계획도 밝혔다. 그러면서 ‘경주 황리단길’ 같은 고도(故都) 정비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겠다고 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5년부터 경주·공주·부여·익산 등 4개 도시를 대상으로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을 벌였는데 이 가운데 특히 경주시 황남동 일대의 전통 경관 복원을 성공 사례로 보고 비슷한 정비 모델을 살려가겠다는 의미다. 이종훈 역사유적정책관은 “유적 발굴 조사 때 주변지역 연계를 통해 역사유적과 주민 삶이 공존할 수 있는 안을 확충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허 청장은 이날 “내년에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북한을 초청하고자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측에 최근 서신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남북한은 개성 고려궁성(만월대) 공동조사 등을 벌였지만 2018년 이후 남북 관계 경색으로 문화유산 교류사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강혜란 문화선임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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