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모태펀드, 지역경제 마중물로”...정부, 신산업 투자 확대
123개 자펀드 결성, 농식품 기업 83.6% 참여
성이시돌 목장 기반 미스터밀크 해외 진출도
2026년 내년 예산 700억원 편성 전년비 27%↑

농식품 모태펀드가 농식품 분야 혁신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으며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제주 성이시돌 목장의 원유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유제품을 생산하는 미스터밀크가 꼽힌다. 최근 싱가포르 식품박람회(FHA)에서 첫 수출계약을 성사시키고, 국내 최초 유기농 후레쉬 모짜렐라 치즈를 선보이는 등 성과를 내면서 모태펀드 지원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농식품 모태펀드는 정부가 재정으로 출자하고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2011년 첫 도입 이후 현재까지 123개 자펀드가 결성됐다. 결성 규모는 총 2조 188억 원이며, 운용 중인 펀드는 99개, 운용 금액은 1조 6248억 원에 이른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711개 경영체, 1193건에 총 4조 1133억원이 투자(올해 7월 말 기준)됐다. 이 가운데 농식품 분야 경영체는 556개에 1003건이 투자됐으며 전체의 83.6%를 차지한다. 최근 5년간 평균 투자금액은 1285억 원, 연평균 증가율은 20.9%에 달한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는 2832억 5000만원 규모 농식품투자조합(자펀드) 운용사 12개사를 선정했다. 이는 올해 목표로 했던 2010억원 대비 40%를 초과 달성한 규모다.

우수 사례로 꼽히는 미스터밀크는 성이시돌 목장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100% 공급받아 우유, 치즈,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성이시돌 목장은 170만 평 규모의 초지에서 약 700마리의 젖소를 방목해 원유를 생산하는 곳으로, 1962년 설립 이후 제주 지역 낙농업을 대표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방목형 사육 방식을 통해 품질을 차별화해온 원유는 친환경·고급 이미지를 확보해 미스터밀크 제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미스터밀크는 모태펀드를 통해 2019년 10억 원, 2020년 15억 원, 2022년 10억 원 등 세 차례 총 35억 원을 유치했고, 올해에도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다. 확보된 자금은 신제품 개발과 연구시설 확충, 글로벌 판로 개척에 활용됐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쿠팡·배민상회·현대그린푸드·롯데백화점 등과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유통망을 넓혔고,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 6월 싱가포르 박람회 현지 미팅을 계기로 첫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유통 위기 속에서도 2022년 공장 완공과 함께 신제품을 출시하며 위기를 극복한 점도 주목된다.
이외에도 스마트팜 기반 스테비아 토마토를 재배하는 우듬지팜, 신선식품 유통 플랫폼 컬리, 로컬푸드 기반 식자재 유통 플랫폼 미스터아빠 등이 농식품 모태펀드 투자를 마중물 삼아 성장했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농식품 모태펀드 예산을 700억원으로 2025년 대비 27% 상승한 금액을 반영했다. 모태펀드 예산 확대를 통해 농식품 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새 정부 핵심과제로서 농식품 신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농식품 모태펀드가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우유만 해도 흰우유보다 치즈 등을 많이 먹는 방향으로 식문화가 변화했다. 업계도 다른 방향으로 추진해야 농가도 살고 부가가치도 높일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모태펀드를 점점 확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700억원으로 예산이 늘어난다. 모태펀드는 그야말로 시드머니이며, 최소한의 마중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에서도 투자가 좀 더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필요한 영역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해 나가겠다”며 “모태펀드를 우리 농업농촌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원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신세호 미스터밀크 대표이사는 “모태펀드 투자를 받아 3년 전 공장을 완공해 계획했던 제품들을 모두 시판하며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며 “초기에는 투자 유치가 쉽지 않았지만 로드맵을 명확히 제시해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다만 제조업 특성상 성과 창출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중간 단계를 지원하는 펀드가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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