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30년 넘게 쓰인 살충제, 알고 보니 태아 ‘이것’ 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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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흔히 사용됐던 살충제 성분이 태아 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어린이병원 브래들리 S. 피터슨 박사 연구팀은 태아기 살충제 노출이 뇌 발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기 위해 임신부와 자녀를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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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 어린이병원 브래들리 S. 피터슨 박사 연구팀은 태아기 살충제 노출이 뇌 발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기 위해 임신부와 자녀를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1998~2015년 뉴욕 맨해튼과 브롱스 지역 임신부 727명을 모집했으며, 그중 512명의 출산 시 제대혈(탯줄 혈액)을 검사해 클로르피리포스 노출 정도를 측정했다. 클로르피리포스는 유기인산계 살충제(해충의 신경을 마비시키는 화학물질 계열)로, 20세기 후반부터 농작물이나 건물의 해충을 없애는 데 널리 쓰였다. 이후 출산한 자녀 가운데 만 6세 이상이 된 270명(평균 10세)을 대상으로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과 인지·운동 기능 검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도미니카계 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정의 자녀였다.
그 결과, 태아기에 클로르피리포스에 더 많이 노출된 아이일수록 전두엽과 측두엽 등 뇌 특정 부위의 피질이 두꺼워지고, 백질(신경 신호를 전달하는 부위)의 부피는 줄어드는 등 구조적 차이가 나타났다. 또 뇌 혈류량과 신경세포 밀도가 낮았으며, 미세운동과 운동 계획 능력도 떨어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차이는 통계적으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클로르피리포스 노출이 신경 발달 과정에 변화를 일으켜 장기적인 뇌 기능 저하와 운동 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태아기에 노출된 환경 요인이 뇌와 운동 기능에 지속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임신부의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과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관찰연구 특성상 노출과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클로르피리포스는 우리나라에서도 농가에서 30년 넘게 사용돼 왔다. 하지만 발달 과정의 신경을 해치거나 유전자를 손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면서, 농촌진흥청은 2021년 9월부터 국내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 신경학(JAMA Ne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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