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네일도 아직 못한 10승, '사이드킥' 올러가 먼저 해냈다...KIA 4연패 탈출+7위로 점프 [스춘 리뷰]

배지헌 기자 2025. 9. 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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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 NC 8대 4 완파...박찬호 홈스틸·최형우 홈런포 타선 지원
KIA의 첫 10승 투수 올러(사진=KIA)

[스포츠춘추]

에이스 제임스 네일도 아직 오르지 못한 10승 고지를 2선발이자 '사이드킥'인 아담 올러가 먼저 올랐다.

승운 하나는 끝내주는 투수 올러는 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 7이닝 3실점(2자책) 호투로 시즌 10승째를 수확했다. 8대 4로 승리한 KIA는 최근 4연패를 끊고 7위로 올라섰다.

올러는 이날 승리로 KIA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두 자리 승수를 거뒀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아직 8승(4패)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올러가 먼저 10승을 달성한 것이다. 투수의 승리가 온전히 투수 개인의 능력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란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다. 

KIA 에이스 네일은 올해 26경기 등판해 159.1이닝 동안 평균자책 2.32를 기록 중이다. 선발 WAR(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 6.90승에 26경기 중 1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고, 경기당 평균 6.13이닝을 던지는 특급 에이스다.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피칭을 하고 있지만 득점지원이 경기당 3.6점에 불과해 8승에 머물러 있다.

반면 올러는 이날 포함 22경기에서 125이닝 동안 10승 6패 평균자책 3.60을 기록했다. WAR 3.45승으로 네일의 절반 수준이고 평균 투구이닝도 5.68이닝으로 평범한 수준이지만, 경기당 평균 득점지원이 6.3점에 달한다. 타선 지원이 네일의 거의 두 배다.

올러는 데뷔전부터 승운이 따랐다. 3월 25일 키움전에서 6이닝 4실점에 그쳤지만 타선이 11득점을 뽑아줘 승리투수가 됐다. 4월 19일 두산전에선 5이닝 동안 9피안타 4실점했지만 타선의 8득점 지원에 시즌 3승째를 올렸다. 8월 19일 키움전에서도 5이닝 9피안타 4실점을 허용했지만 타선의 12득점 폭발에 힘입어 9승째를 기록했다.

네일은 정반대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인 3월 28일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다. 4월 15일 KT전과 4월 27일 LG전, 5월 4일 한화전에서도 각각 6이닝 무실점, 6이닝 2실점, 7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모두 노디시전이었다. 7월 4일 롯데전과 7월 10일 한화전에선 2경기 연속 6이닝 무실점했지만 역시 승패 없이 물러났다.

8월 17일 두산전에선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승리로 연결되지 않았다. 9월 3일 SSG전에선 5이닝 2실점할 동안 타선이 1득점에 그치며 패전투수가 됐다.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경기만 무려 12차례에 달한다.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는 모습이다.
KIA의 첫 10승 투수 올러(사진=KIA)

다만 이날 경기만 놓고 보면 올러도 승리투수가 될 자격이 충분했다. 초반에는 다소 흔들렸지만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아 7회까지 마운드를 잘 지켰다. 올러는 1회말 NC에 선취점을 내줬고, 2회초 최형우의 솔로포로 동점을 이룬 2회말 다시 2점을 내주며 1대 3으로 끌려갔다.

3회부터는 다른 모습이었다. 3회부터 6회까지 4회 연속 삼자범퇴를 완성하며 상대 타선을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2회 2아웃부터 7회 1아웃까지 포함하면 15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이어갔다.

타선도 활발한 공격으로 올러를 도왔다. 4회초 김석환의 우전 적시타와 김태군의 좌전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3대 3 동점을 만들었다. 5회초에는 김선빈의 우중간 적시타로 4대 3 역전에 성공했다. 6회에는 윤도현의 적시타와 만루에서 나온 최형우의 땅볼타점, 2사 1, 3루에서 박찬호의 홈스틸 등을 묶어 3점을 추가했다.

7회초에도 추가 득점이 터졌다. 오선우의 우중간 2루타와 김석환의 볼넷으로 시작된 공격에서 박찬호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8대 3을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타선에선 9번 타자 김호령이 4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고, 최고참 최형우도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베테랑의 힘을 과시했다.

올러는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1사 2루 위기 상황에서 안중열과 김주원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7이닝을 책임졌다. 107구를 던지면서 4피안타 2볼넷 1사구 8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9회에는 최근 불안했던 마무리 정해영이 등장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닌 4점 앞선 상황에서 부담 없이 올라온 정해영은 깔끔한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NC는 8회말 터진 맷 데이비슨의 솔로포로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이번 승리로 KIA는 58승 4무 63패(승률 0.4793)를 기록해 NC(57승 6무 62패, 승률 0.4789)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연패에서 벗어난 KIA는 다시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승리를 부르는 투수 아담 올러의 호투가 KIA를 위기에서 구했다. 이날만큼은 올러도 사이드킥이 아닌 진짜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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