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035 탄소중립과 RE100 확산, 전략과 과제는?

윤철수 기자 2025. 9. 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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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으로가는 길,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과 RE100 추진전략
"제주도 2035년 탄소중립,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 중요한 교두보"
"제주 농축산업 RE100, 단순한 인증 넘어 비용 효율화도 요구"
지구 온난화의 시대를 넘어 '열대화'로 이어지는 기후 위기 속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세계 각국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시대를 넘어 '열대화'로 이어지는 기후 위기 속에서 '탄소중립(Net-Zero)'은 지구촌의 당면 최대 과제로 꼽힌다. 세계 각 나라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EU, 캐나다 등 주요 국의 탄소중립 목표 연도는 2050년으로 제시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50년'이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의 탄소중립 정책이 국내 지자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국가 계획보다도 15년 앞당긴 2035년까지 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제주도의 탄소중립 비전의 내용은 무엇이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 

5일 오후 제주 썬호텔 2층 더포럼홀에서는 에너지전환 관련 전문가 양성과정인 '2025 에너지 전환 아카데미'가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에너지공사가 주최한 '에너지 전환 아카데미'의 첫 강좌는 제주에너지공사 청정에너지연구센터의 고승윤 선임연구원, 글로벌녹색전략연구소 홍석표 대표가 강사로 나섰다.
제주도의 2035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 시나리오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고승윤 연구원. 

고승윤 연구원은 '2035 제주 에너지 대전환'의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주요 내용에 대해 소개했다. 

탄소중립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산림 등으로 흡수, 또는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세계 145개 국가에서 탄소중립 목표 연도를 설정해 공식 선언했다. 대부분 2050년에 맞춰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2023년) 등을 통해 2050년을 목표점으로 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2년부터 선제적으로 추진해온 '2030 탄소없는 섬 제주(CFI, Carbon Free Island Jeju by 2030)' 정책을 펴온 제주도는 지난 해 5월 넷 제로 사회 실현 목표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2035 탄소중립' 도전을 선언했다.  

제주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르면, 2035년 제주지역의 탄소배출량은 총 600만 톤으로 추산되는데, 다방면의 저감계획을 통해 상쇄해도 474만 톤의 탄소가 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순배출 '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로의 대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474만톤을 상쇄(감축)시킨다는 것이다.
 
에너지대전환의 방법으로는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7GW 규모로 확대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70% 이상으로 높이고, 그린수소는 6만 톤 이상을 생산해 기저 발전을 화력에서 수소로 100% 전환하는 계획이 제시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7GW는 풍력에서 90% 수준인 5616~6018MW(메가와트), 태양광에서 10% 수준인 1388~1488MW 규모의 설비를 구축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고 연구원은 "작년 5월에 청정 수소 기반의 에너지 대전환 시나리오라는 것을 발표를 했는데,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는 7기가와트 이상 보급하고,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70%, 그린수소 생산은 연 6만 톤, 이를 통해서 온실가스 배출을 474만 톤을 상쇄시키겠다라는 담대한 목표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35년에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이런 계획은 국내 다른 지자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며 제주도의 선제적 도전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만약에 제주도가 이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을 하게 된다면 아마 우리나라 탄소중립을 실현하는데 제주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의미를 부였다.

또 "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분산 에너지나 에너지 신산업뿐만 아니라 향후에는 이제 탄소 배출권 관련된 시장, 그리고 RE100 등을 통해 관광이나 산업적 연계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이 마무리되자, 참석자 사이에서는 그린수소 생산량을 연간 6만톤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반론적 질문도 이어졌다. 그린 수소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규모의 풍력과 태양광과 시설을 전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참석자 중 부공남 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은 "(탄소중립 계획이) 그린수소에 집중하다보니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7GW를 갖춰야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천연가스나 메탄을 원료로 하는) 블루수소도 있는데, 그린수소를 하더라도 설비 문제뿐만 아니라 가격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남는다"고 피력했다.
5일 열린 '2025 에너지 전환 아카데미'.

◇ 제주도 에너지 전환, RE100 의미와 과제는?

이어 제주도에서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관련한 홍석표 대표의 두번째 강좌가 이뤄졌다.

그는 '탄소중립을 향한 한국 재생에너지 전환의 길 : 제주에서 미래를 보다'라는 주제 강연에서 우리나라 탄소중립 전략, 한국 재생에너지의 현재와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 설명한 후, RE100 추진전략 및 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RE100은 기업에서 소비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내용의 캠페인을 말한다. 최근에 제주에 소재한 농업회사법인 ㈜제주우유에서 전국 최초로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한 'RE100 우유' 생산에 성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과제에 탄소중립 산업전환을 위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와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국가전략으로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된 점을 설명하며, 제주도에서도 이 부분에 면밀히 검토해 대응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세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와 RE100 산업단지는 에너지 전환의 국가전략으로, 국내 기업의 RE100 대응력을 강화하고, 대규모 송전망과 분산형 재생에너지 단지 모델의 상호 보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100 추진 전략의 과제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홍석표 대표.

이어 "장거리 송전에서의 전력 손실율은 송전 방식, 거리, 전압에 따라 다른데, 교류송전(AC)은 거리가 길어질수록 손실이 급격히 늘고, 초고압직류송전(HVDC)은 장거리에서도 손실 증가폭이 매우 완만하다"며 "따라서 제주 RE100에서 왜 장거리 재생에너지 송전에 HVDC가 필요한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의 또 다른 과제로 전력망 병목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제주도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에도 불구하고, 육지와 송전망 연결이 제한적이고, 지역 내 전력망 이프라가 충분치 않다"며 "송전망 한계로 인해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 시 출력 제어 수시로 발생하고, 버려지는 전력도 적지 않아다"고 지적했다. 

출력제어 문제와 함께 재생에너지 수익 공유 문제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제주도는 전국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보급률을 자랑하지만, 실제 주민 수익공유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출력제어, 계통 제약 등으로 주민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수용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는데, 전남.충남 등에서 주민참여형 이익공유제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제주도는 이러한 모델을 넘어 제주형 모델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 농축산업 분야에서 RE100 실현 모델을 마련하고 확산시켜 나가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는 농축산업에서 RE100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는 전국 최초의 실험이 진행 중인데, 제주 농축산업이 단순 소비자에서 에너지 생산자 역할로 전환 가능성을 실험하며, 지역 맞춤형 RE100 추진전략의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시도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도, "기업중심 RE100 달성은 단순한 인증이 아니라 실질적 에너지 전환과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요구한다"며 "정부 정책지원 등 다양한 금융.기술 수단과 연계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피력했다.

또 "제주도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과 RE100 산업 유치기회를 갖고 있다"며 "하지만 전력망 안정성, 수익성 확보, 지역 수용성 확보가 동시에 해결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헤드라인제주>
지난 5일 열린 '2025 에너지 전환 아카데미'.

'2025 에너지 전환 아카데미'는...

제주도의 2035 탄소중립 비전과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 공유하고, 에너지 전환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제주 에너지 대전환에 대해 도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인식 확산을 주도할 전문인력 양성도 목적으로 한다.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며, 각 강좌는 203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정책 방향과 국내외 사례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특강 형식으로 진행된다. 다음 2회차는 9월12일, 3회차는 9월19일 오후 3시 제주 썬호텔 2층 더포럼홀에서 열린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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