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낸 저수지... 물이 사라진 도시 '강릉'의 절박한 사투
[진재중 기자]
강릉의 한 아파트 단지에는 오늘 아침 다급한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오늘부터 단지 내 상수도 공급이 중단됩니다.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공급할 예정이니 주민 여러분께서는 꼭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는 주민들에게 절박한 현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일상에서 당연하게 누리던 물이 끊기자 시민들은 한 모금의 물, 한 방울의 소중함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
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지난 5일 13.2%까지 떨어지며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붕괴선'으로 불린 15%가 경고 수치로 거론되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이날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3차 비상대책 기자회견에서 "6일 오전 9시부터 공동주택 113개소, 대형숙박시설 10개소 등 총 123개소 대수용가를 대상으로 제한급수를 실시한다" 고 밝혔다. 이어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 시간제·격일제 급수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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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을 드러낸 오봉댐 오봉댐의 저수율이 13%대로 떨어지면서 강릉 지역의 물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
| ⓒ 진재중 |
정부는 지난 8월 30일 오후 7시를 기점으로 강릉시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소방차와 급수 차량이 속속 강릉으로 집결했고, 극심한 가뭄으로 물길이 막힌 도시를 살리기 위해 급수 작전에 헬기까지 투입됐다.
강릉시에 따르면 5일 산림청 헬기 4대와 군 헬기 5대 등 총 9대의 헬기가 장현저수지와 경포저수지에서 물을 길어 올려 오봉저수지로 옮겼으며, 이를 통해 하루에만 1600여 톤의 물이 공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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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기, 소방차, 군함 등 육·해·공군이 총동원되어 강릉 오봉댐과 시내로 물을 수송하고 있다. |
| ⓒ 진재중 |
강릉의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하늘에서는 헬기가, 땅에서는 소방차가, 바다에서는 군함이 동시에 움직이는 전례 없는 육·해·공 합동 급수 작전이 펼쳐지며, 한 도시를 살리기 위한 국가적 총력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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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수차 호스를 이용해 오봉댐에 물을 투입하고 있는 모습. 가뭄 극복을 위한 긴급 급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 ⓒ 진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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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봉댐으로 물이 졸졸 흐르고 있으나, 공급되는 양은 시민들의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
| ⓒ 진재중 |
전국 각지에서 동원된 소방대원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지칠 줄 모르고 최선을 다했다. 뜨거운 햇볕 아래 수십 차례 왕복하며 물을 나르면서도, 이들은 단순한 임무 수행이 아닌 시민의 생존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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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각지에서 집결한 소방차 80여대가 강릉 오봉댐과 시내로 물을 운반하고 있다. 가뭄 극복을 위한 긴급 운반 급수 작전이 한창 진행 중이다. |
| ⓒ 진재중 |
제한급수 조치는 시민들의 일상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고지대에 위치한 공동주택에서는 이미 수압이 떨어져 하루에도 몇 차례씩 단수가 반복되고 있으며, 주민들은 세탁이나 샤워 시간을 조정하며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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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정의 손길,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모인 생수 |
| ⓒ 진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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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시는 전국에서 지원받은 생수를 아이스아레나 운동장 등 대규모 집결지에 우선 보관하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학교, 어린이집, 병원 등으로 신속히 공수하며 고령자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 가정까지 전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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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긴급 급수, 생수 지원, 소방차 동원 등 단기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저수율이 두 자릿수 초반까지 떨어진 이상,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물 고갈' 공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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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짝마른 오봉댐 바닥을 드러낸 오봉댐은 단기 대책으로 외부에서 물을 공급받는 데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강릉시는 제한급수와 긴급 급수 차량 동원 등 임시 조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와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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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봉댐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오봉댐에 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유입량은 부족하고 저수율은 계속 낮아지는 등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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