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로봇 올림픽부터 판매점까지 [생생中國]

100m 달리기에서는 베이징로봇혁신센터 ‘톈궁’이 21.5초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톈궁은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첫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로봇이다. 중국 대표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자회사인 베이징링이커지와 상하이가오이커지가 각각 22.08초, 24.53초로 2·3위에 올랐다. 1500m 달리기에서는 베이징링이커지(6분 34초)가 우승했다.
로봇 올림픽은 중국 로봇 기술 발전의 장이 됐다. 베이징링이커지 관계자는 1500m 달리기 경기를 마친 뒤 “끊임없는 제품 개발과 혁신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가장 큰 의미였다”며 “(기업·대학들이) 기술력을 향상할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축구 경기에 로봇팀을 내보낸 중국농업대공학원 양 모 씨는 “오늘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전략과 알고리즘의 취약점을 파악하게 됐다”며 “다음 경기까지 개선 작업을 진행해 더 나은 성과를 내겠다”고 전했다.
격투기 종목에 참가한 중국 로봇 스타트업 상하이가오이커지의 루 모 씨는 “향후 다양한 산업에 우리의 로봇 제품이 활용되는 것이 목표”라며 “로봇을 통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경기하고 물건 옮기는 로봇 수두룩
앞서 지난 8월 8일에는 중국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세계로봇콘퍼런스(WRC)가 열렸다. ‘로봇을 더 스마트하게, 체화(具身) 주체를 더 지능적으로’를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기업 220여곳이 참가해 제품 1500여종을 선보였다. 역대 최대 규모다.
WRC 행사 기간에 맞춰 베이징에는 ‘로봇 4S 매장’이 세계 최초로 문을 열었다. 4S 매장은 ▲판매(Sale) ▲부품(Spare parts) ▲서비스(Service) ▲정보 피드백(Survey) 기능이 통합된 형태를 뜻한다. 소비자가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로봇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한 ‘로봇 종합 판매점’인 셈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유비테크는 자사 ‘워커S1’이 물건을 픽업트럭에 실어나르는 모습을 로봇 4S 매장에서 시연했다. 유비테크 관계자는 “공장에서 많이 찾는 제품”이라며 “로봇이 물건을 트럭에 실으면 트럭이 자율주행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2~17일에는 제1회 이좡 로봇 소비 축제가 진행됐다. 참가 기업들은 이좡 일대 6개 지역에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했다. 행사 기간에는 소비쿠폰을 발행해 개인 구매자에게 최대 1500위안을 지원했다. 축제가 열린 보름 동안 판매한 총 금액은 3억3000만위안(약 630억원)에 달했다.
중국이 연일 ‘로봇 굴기’를 과시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인다. 우선 대외적으로 중국이 로봇 기술을 선도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내적으로는 자긍심을 고취하고 로봇 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올려 인재 육성과 유치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로봇 올림픽 본경기 첫날인 지난 8월 15일은 평일인데도 자녀와 함께 가족 단위로 온 관람객이 많았다. 중·고등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오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40대 중국인 여성 쉬 모 씨는 “열한 살 자녀에게 유익한 체험을 하게 해주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베이징 = 송광섭 특파원 song.kwangsub@mk.co.kr ]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5호 (2025.09.03~09.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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