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타이탄들의 전쟁 [신간]

뉴욕타임스 실리콘밸리 전문기자 개리 리블린이 저서 ‘AI 타이탄들의 전쟁’을 통해 이 물음에 답한다. 그는 1990년대부터 미국 IT 업계를 취재해온 실리콘밸리 전문가다. 이 책은 업계 핵심 인물 인터뷰, 자본 시장에서 바라본 AI 산업의 현황 등 저자가 2년간 실리콘밸리 현장을 취재하며 얻은 자료가 담겼다.
저자는 AI 시장이 예전처럼 ‘쉽게 돈을 버는’ 시대가 아님을 선언한다. 대규모 모델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본이 천문학적 수준에 달하는 시대가 됐다. 기술력만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AI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면서 벤처투자자 사이에서는 ‘과연 AI 기업이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실제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2024년 37억달러 매출에도 불구하고 연간 약 50억달러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과 기술의 각축전이 펼쳐지면서 AI 업계는 정치권 뺨치는 살벌한 권력 다툼까지 일어나고 있다. 책은 오픈AI의 샘 올트먼 해고 사태, 무스타파 술레이만의 마이크로소프트 합류, 메타·구글·애플의 반격, 그리고 거품이 꺼지는 AI 스타트업 시장까지, 실리콘밸리 권력 지형의 변화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거대 기업과 스타트업의 미래를 전망한다.
자본 시장에서 바라본 AI 산업의 현실도 포착한다. 1995년 인터넷 붐이 그랬듯, 2022년 11월 챗GPT의 등장은 실리콘밸리를 넘어 전 세계를 흔들었다. AI가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낙관론이 넘쳐났지만, 수익성에 대한 검증 없이 몰아치는 투자는 ‘거품론’이라는 반발을 불러왔다. 닷컴 버블 당시 투자자들이 사업계획서조차 보기 전에 수백만달러를 베팅했던 것처럼, 오늘날의 AI 투자 열기 역시 극단적인 속도와 규모로 전개되고 있다. 책은 이런 유사성을 보여주며, 1990년대 후반과 2020년대 초반이라는 두 시기의 ‘혁신과 투기, 기대와 불안’의 공통 패턴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저자는 AI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인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기술 중심에서 자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결국 ‘누가 끝까지 버틸 자본과 시장 지배력을 갖췄는가’가 승부를 가른다고 진단한다.
[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6호 (2025.09.10~09.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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