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며 고집 센 3명 여성의 매력"... 넷플릭스 역사 새로썼다

윤현 2025. 9.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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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넷플릭스 역대 시청 수 1위 등극... "한국 문화 생생하게 묘사한 최초의 영어 애니"

[윤현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넷플릭스 역사를 바꿨다.

넷플릭스 공식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달 31일까지 누적 2억660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역대 흥행 1위였던 <오징어 게임> 시즌 1의 2억6520만을 넘어섰다.

넷플릭스는 공개 후 91일간 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누적 시청 수를 집계한다. 이로써 <오징어게임> 시즌 1은 4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대부분의 넷플릭스 작품이 공개 후 시청 수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두 달이 지났어도 꾸준한 시청 수를 기록하며 이례적인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 '싱어롱 버전'이 공개된 이후 시청 수가 다시 상승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두 작품이 모두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만들었다"라며 "'오징어 게임'이 한국에서 제작되었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미국 소니픽쳐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했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 한국의 예술, 건축, 신화, 무속, 음식, 대중문화가 녹아들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 문화를 생생하고 세밀하게 묘사한 최초의 영어 애니메이션 영화로 거의 모든 장면에서 한국의 문화, 언어, 그리고 역사를 언급하고 있다"라면서 "이는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과 여러 한국인 제작진의 비전 덕분에 가능했던 놀라운 성과"라고 전했다.

'케데헌' 인기 비결은... "케이팝 고정관념 뒤집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 넷플릭스
앞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기 비결을 자세히 분석했다.

특히 3주간 1위에 올랐던 '골든'을 비롯해 '유어 아이돌', '소다 팝', '하우 잇츠 던' 등 무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중 4곡이나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상위 10위 안에 진입한 것을 강조했다.

<타임>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음악은 단순히 액션이나 댄스 시퀀스를 위한 재미있는 사운드 트랙이 아니라 영화 줄거리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사자보이스는 음악의 힘으로 영혼을 빼았고, 헌트릭스는 노래를 부르며 혼문을 봉인하는 등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음악을 영화의 일부로 끌어들였다"라고 평가했다.

사운드 트랙 주요 작곡가이자 보컬로 참여한 이재(EJAE)는 "한국적 배경과 상관없이 이 영화의 노래들과 메시지는 보편적이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라며 "케이팝은 좋든 나쁘든 자신의 모든 걸 사랑하는 것의 중요성, 그리고 자신의 결점과 실수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음악 차트 상위권에 희망을 이야기하는 노래가 많지 않았으나 모두가 희망을 갈망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특히 '골든'의 가사와 멜로디는 그런 감정을 담아내며 시청자가 자신을 믿고 다시 꿈꿀 수 있는 순간을 선물한다"라고 말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이 영화는 케이팝의 모든 고정관념을 뒤집었다"라며 "규칙적이고 완벽한 스타일을 갖춘 아이돌이 아니라 굳세고 개성 넘치며 고집 센 3명의 젊은 여성을 보여준다"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버클리음악대학의 레이 설 교수는 "케이팝 걸그룹은 순수함과 신비로움을 상징했으나 영화 속 헌트릭스 멤버들은 슈퍼히어로이자 악령 사냥꾼"이라며 "케이팝이 여성을 표현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는 것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영화의 엄청난 인기는 세계적인 문화적 변화 덕분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전형적인 성공 스토리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오늘날에는 위기 극복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라면서 "특히 한국의 문화적 강점 중 하나는 어려움을 성장과 성공의 기회로 전환해 왔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설 교수는 "방탄소년단도 완벽한 모습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것이 아니라 유튜브에서의 힘겨운 시작부터 경제적 빈곤과 번아웃 경험까지 자신들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도 코트서 춤추게 한 '케데헌' 열풍
 <케이팝 데몬 헌터스> 댄스 세리머니 사진을 올린 노바크 조코비치 소셜미디어
ⓒ 노바크 조코비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는 모든 분야를 넘나들고 있다.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지난 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승리한 뒤 곧바로 '소다 팝' 춤을 추면서 댄스 세리머니를 펼쳤다.

조코비치는 코트 인터뷰에서 자신의 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소다 팝'이라는 노래의 춤"이라면서 "집에서 딸과 여러 춤 연습을 했는데 이게 그중 하나"라고 직접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도 처음엔 몰랐는데 전 세계 어린이들이 이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라며 "딸이 곧 생일을 맞이하는데 선물을 주고 싶었다. 딸이 (내 춤을 보고)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AP통신은 "조코비치가 승리를 자축하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댄스를 선보였다"라면서 "이 영화는 넷플릭스 세계 1위에 올랐고 시청자들은 관련 노래와 댄스 커버, 코스프레 등을 인터넷에 쏟아내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조코비치가 자신이 춤추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자 팬들은 "너무 스윗하다", "멋진 선수이자 아빠", "딸 생일에 최고의 선물" 등의 댓글을 달며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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